최태원 회장
당초 대기업 중에서는 신라와 신세계가 유력했다. 현대백화점이 다크호스였고 한화갤러리아와 SK네트웍스는 후순위로 밀렸다는 분석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현대백화점이 면세점 평가와 관련해 한 증권사와 다툼이 벌어지고 신라가 과점 논란에 휩싸이면서 4순위로 평가받던 SK네트웍스가 급부상했다.
서울 을지로의 SK네트웍스 사옥.
하지만 현대백화점과 HDC신라와 관련해 문제점이 불거지면서 SK네트웍스의 자세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심지어 선정 결과 발표 직전에는 옥중에 있는 최태원 회장이 직접 “면세점에 역량을 집중하라”고 지시했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그럼에도 SK네트웍스는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을 따내지 못했다. 경쟁 막판 최 회장의 메시지까지 전하면서 면세점 사업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역부족이었던 셈이다. 지난 2월 다 잡았던 것으로 평가받던 KT렌탈을 마지막에 롯데에 뺏긴 것에 이어 또 한 번의 충격이다. 사업 확장을 위한 시도가 번번이 실패로 돌아가고 있다. 재계에서는 SK네트웍스의 잇단 실패가 ‘오너 부재에서 오는 한계’로 지적하고 있다.
임형도 기자 hdlim@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