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장현 광주시장이 18일 서울 한전병원에서 치료 중인 노석훈 소방장을 찾아 위문하고 있다. 노 소방장은 지난 14일 오후 광주 서구 금호동 전신주에서 벌집을 제거하다 감전돼 화상을 입었다. <광주시 제공>
[일요신문] “노석훈 소방대원의 쾌유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광복절 임시휴일이었던 지난 14일 오후 윤장현 광주시장 개인 페이스북에 긴급한 소식이 하나 올라왔다.
광주 서부소방서 소속 노석훈 소방장이 한 빌라 전신주에 생긴 벌집을 제거하다 2만2천볼트 고압선에 감전된 것.
상반신에 심한 화상을 입어 생명이 위독했던 노 소방장은 서울 한전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고 현재 회복 중이다.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던 노 소방장이 소중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것은 그를 가족처럼 생각하고 함께 해준 한국전력 직원들 덕분이다.
사고 직후 윤 시장으로부터 소식을 전해들은 한전 조환익 사장은 곧바로 한전병원에 연락을 취해 의료진을 긴급 대기시켰다.
일반 병원에 비해 감전사고 치료경험이 풍부하고 전문 의료진을 확보하고 있는 한전병원 측은 헬기로 이송된 노 소방장의 상태를 살핀 후 응급수술을 진행,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그를 무사히 살려냈다.
휴일임에도 귀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선 한전 직원들과 병원 관계자들의 헌신적인 지원이 노 소방장 가족의 소중한 행복을 지켜냈다.
전남 나주에 빛가람혁신도시가 들어선 후 광주시와 입주 공공기관들 간의 지속적인 만남과 다양한 콘텐츠를 통한 교류가 이어지면서 탄탄한 신뢰관계를 구축, 보다 큰 상생을 이루어가고 있다.
20일 노 소방장 사고와 관련한 한전의 숨은 활약이 회자되면서 광주시청과 한전을 비롯한 빛가람혁신도시 주변에서는 “광주시와 한전의 관계가 업무상 협조와 교류를 넘어 사람 중심의 상생관계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윤 시장도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열 일 제쳐두고 생명 구하는 일에 협력해 준 조 사장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광주시 공직자들도 빛가람혁신도시 직원들을 소중한 가족으로 여기며 상생협력에 더욱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사고 후 실시간 페이스북 댓글을 통해 노 소방장의 상태를 전하며 시민들과 함께 그의 빠른 쾌유를 빌었던 윤 시장은 지난 18일 서울 출장 중 한전병원에 있는 노 소방장을 만나 “살아줘서 고맙고, 잘 이겨내줘서 고맙다”며 그와 가족을 격려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