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창원상공회의소(회장 최충경)가 지난 20일 지역현안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창원시 근대 산업문화유산 보존과 활용방안’이라는 주제로 제7차 창원경제연구포럼을 개최했다.<사진>
이날 발표를 맡은 허정도 창원대학교 건축학과 초빙교수는 “일제강점기에 마산 지역 최초로 한국인이 설립한 마산합포구 남성동 소재, 원동무역(주) 사옥을 복원하여 창원 근대경제사 전시관으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1927년 8월 착공해 이듬해 4월 준공된 원동무역(주) 사옥은 현대식 2층 콘크리트 건물로 해방 후에는 마산교육청으로 사용되다 6.25 전쟁 중 미 육군 제25사단 인사처 사무실로 사용되기도 했으며 현재 국내항일운동사적지로 지정돼 있다.
허 교수는 “마산 최초의 한국인 기업이며 객주시대에서 기업시대로 전환되는 연결점이라는 경제사적인 관점 외에도 독립운동의 역사적 기념물이라는 측면과 모더니즘 양식의 근대적 사옥이라는 도시 건축적 측면은 사옥을 재활용해야 하는 이유를 충분히 입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사옥의 활용방안으로 1928년 신축 당시의 원형을 복원한 후 ‘창원 근대경제사 전시관’ 혹은 ‘민족지사 옥기환 · 명도석 기념관’ 등의 전시공간으로 조성하고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사용될 수 있는 ‘시민문화 사랑방’으로의 활용을 제안했다.
발표에 이어 토론에 참가한 서성희(두손도시조경기술사 사무소) 대표는 “근대산업문화유산은 건조물보다 장소성으로 부각돼야 하며, 보존의 가치와 방법에는 지속 가능성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좌장을 맡은 남부희 창원대학교 사학과 겸임교수는 “지역적인 관심을 이끌어 근대유산을 브랜드화해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자”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지역상공인, 포럼 회원, 창원시 관계자 등 민관산학 전문가 30여 명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창원상의 관계자는 “이번 포럼을 통해 지역 내 근대산업유산의 보전과 활용을 위해 앞으로도 꾸준하게 관심을 가지고 유관기관들과 협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