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시절부터 라이브 재즈클럽에서 재즈보컬로 활동한 실력파 뮤지션이지만 베이지 역시 연예계에 막 입문한 만큼 얼굴을 알리기 위해선 오락프로그램 출연이 ‘필수과정’이었다. 베이지에겐 <쇼바이벌>이 바로 그 기회였던 셈.
“앨범에 담아내지 못한 나만의 재즈 본능을 <쇼바이벌>에서 마음껏 선보일 수 있어 좋았어요. 특히 ‘어머나’를 재즈로 편곡해서 부른 게 강한 인상을 남겼나 봐요.”
연예계에 입문해 가장 좋았던 부분을 묻자 베이지는 선배 가수들의 끈끈한 정을 얘기한다.
“<스타골든벨>에 김건모, 길건, 솔비 등의 선배님들과 같이 출연했는데 녹화가 끝난 뒤 김건모 선배님이 후배 가수들에게 밥을 사주셨어요. 그 자리에서 김 선배님이 ‘베이지 잘 챙겨주고 잘못하면 혼도 내줘라’고 말씀해주셔서 너무 좋았어요. 길건 선배님도 가끔 ‘가수는 목이 생명이니 감기 조심하라’는 등의 문자를 보내줘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가요계에서 신인 가수가 단독 콘서트를 갖는 것은 일종의 ‘무한도전’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베이지는 ‘베이지化(화) 콘서트’를 준비 중이다.
“방송 활동을 하면서 얼굴이 알려져 좋은 점도 있지만 너무 오래 무대를 떠나 있다는 게 안타까웠는데 소극장 무대에서 콘서트를 갖게 돼 너무 기뻐요. 이번 공연이 라이브 콘서트 가수로 성장하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해요.”
이번 단독 콘서트에서 베이지는 1집 앨범 수록곡은 물론이고 재즈클럽에서 활동할 당시 자주 불렀던 재즈곡도 들려줄 예정이다.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신인 가수의 매력과 재즈의 깊이를 동시에 느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듯하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