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카페 격전지인 긴자의 ‘뱀파이어 카페’가 인기를 끌고 있다.
카페 입구에 들어서면 손님이 왔다는 걸 알리는 귀신의 비명소리가 흘러나온다. 붉은 빛으로 야릇하게 반짝이는 복도를 따라 점내로 들어서자 이번에는 백작이 잠든 관이 오싹하게 그 모습을 드러낸다. 천장에는 흡혈박쥐를 연상시키는 샹들리에가, 그리고 어디선가 어둡고 음침한 음악이 끊임없이 흘러나와 으스스함은 한층 배가된다.
메뉴는 온통 흡혈귀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이다. 마치 진짜 피처럼 새빨간 음료들을 비롯해 만찬으로 즐길 수 있는 고기 요리도 준비되어 있다. 메이드복장에 뾰족한 송곳니까지 착용한 점원들의 모습도 색다른 볼거리. 이쯤 되면 정말 ‘귀신의 집’이 따로 없다.
카페는 커튼과 칸막이로 구분된 개별실이 많아 여자들끼리의 모임이라든지 단체미팅 장소로 이용될 때가 많다고. 특히 핼러윈에는 몇 주 전부터 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인기다. 또 최근에는 “으스스한 분위기로 밀착감 200%”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이곳을 데이트장소로 활용하는 커플들도 늘고 있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