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신문>이 인용한 한나라당 경남도당의 4월30일자 보도자료. | ||
여의도연구소의 보고서에는 ‘지난 4·30 김해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사조직을 동원했다’는 내용이 있다. 일부 언론에서 “이것은 지난 5월2일자 경남신문 3면 ‘한나라당 텃밭이 대통령 고향 눌러’라는 기사의 일부 내용과 거의 일치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여의도연구소 보고서의 신빙성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일요신문> 취재 결과 여의도연구소가 인용했던 <경남신문> 기사 내용은 한나라당 경남도당의 보도자료를 또 다시 ‘인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의도연구소가 <경남신문>이 자체 취재해 분석했던 것으로 알고 인용했던 ‘사조직’ 관련 부분은 결국 한나라당의 자체 분석이었던 셈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작성자가 현장에도 가보지 않고 여러 자료를 취합해서 보고서를 만든 것으로, 전반적으로 신뢰할 수 없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보고서의 사조직 내용은 당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여의도연구소의 보고서가 인용했던 <경남신문> 기사 내용은 모두 경남도당 보도자료를 재인용했던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에 한나라당의 해명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경남신문> 기자는 이에 대해 “기사를 작성할 때 한나라당 보도자료를 참고했다. 거기에 ‘후보 사조직의 탄탄한 기반’이라는 내용이 나온다”고 밝혔다.
한편 이 보도자료 작성에 관여했던 한 인사는 이에 대해 “당시 기자들이 선거 평가를 해달라고 해서 개표 전에 급하게 작성해서 배포했다. 어떤 곳에서는 치밀하게 움직이는 사조직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그것은 아니다. 공적인 당원에 반대되는, 김정권 후보를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인사들의 활동을 의미했다”고 전하면서 “김 후보의 동창회 종친회 조기축구회 라이온즈 모임 등의 사람들이 많은데 그들의 도움을 받은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지역에서 선거 돌아가는 상황은 누구보다 지방언론에서 더 잘 알고 있어 보도내용도 근거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런데 <경남신문>도 한나라당 경남도당의 보도자료를 근거로 기사를 작성했다는 것을 알게된다면 정치적 수위를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