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에 따르면 남경필 지사는 이날 제주도청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원희룡 지사를 만나 ▲일자리창출과 신성장 산업 ▲농산물 등 유통판매 ▲도민 교육 및 공무원 교류 ▲관광 ▲연구 등 총 5개 분야, 14개 사업에 대해 합의했다.
남 지사는 이 자리에서 “국회에서부터 정치혁신을 해왔는데 두 사람이 신분이 동시에 바뀌어 여기서 만났다”며 “원희룡 지사와는 서로 마주보는 사이이기도 하지만 같이 앞을 내다보는 사이다. 과거 정치개혁, 혁신을 위해 노력했던 원 지사와 다시 행정혁신을 위해, 대한민국의 혁신을 위해 노력을 함께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도는 협치를, 경기도는 연정을 하고 있다. 여야간상생연정을 뛰어 넘어 제주도와의 새로운 지방자치간 연정의 길을 터가고 있는 중”이라며 “연정과 협치는 서로 협업하고 네트워킹 하는 것이다. 두 지역이 가진 장점을 키우고 단점을 보완해주는 협업을 하면 무한한 잠재력을 현실화 할 수 있을 것이고, 대한민국 변화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원희룡 지사는 “남경필 지사와는 보수정당의 개혁, 대한민국의 개혁정치를 위해서 함께 일하고 많은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 대부분 같은 시점에 같은 곳에서 같은 방향을 바라보면서 힘을 함께 쏟았다”며 “서로가 어떻게 도와 줄 수 있고, 보완할 수 있고, 힘을 합쳤을 때 더 큰 영향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상생협력이 양 지사만의 상생협력이 아니라 양 도청의 공직자들끼리, 더 넓게는 양도의 도민에게 도움이 되는 협약이 됐으면 한다”며 “잘 될 수 있는 부분, 가능성이 있는 부분으로 간격을 좁히고, 집중적으로 발전시켜 나가 도민 생활 속으로 전달될 수 있는 구체적 성과가 나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남경필 지사는 협약식을 마친 후 제주도청 공무원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했다.
남 지사는 ‘제주와 함께 만드는 글로벌 스탠더드’란 주제의 특강에서 “지금처럼 승자가 모든 것을 다 가져가는 정치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발전은 불가능하다”며 “정치개혁 하라고 하면 국회의원 물갈이부터 하는데 이건 잘못된 해법이다. 갈등과 대립의 정치구조를 바꿔야 한다. 독일의 성공사례를 보면 연정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요즘 세상의 흐름은 협업(콜라보레이션)이다. 세상의 없는 것들이 뭉치는 게 아니다. 다 있는 것이다”이라며 “있는 것들을 잘 협력을 이끌어 내는 것이 새로운 시대의 리더의 몫이다. 정치, 행정,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제주도와 경기도가 협력해 협치와 연정의 정신을 실천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특강에 이어진 질의응답시간에 한 직원이 “경기도와 제주도가 협약을 맺었는데 경기도는 인구도 많고 수도권에 위치해 있어 자칫 제주도가 피해를 볼까 우려된다”며 대책을 묻자, “경기도는 시장이 크고 제주도는 생산력이 있다.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남경필 지사는 특강을 마친 후 표선면 가시리 풍력단지를 방문해 제주도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내용을 원희룡 지사와 공유하고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서동철 기자 ilyo2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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