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발통문’은 동학혁명이 일어나기 바로 직전 해인 1893년 11월 전봉준을 비롯한 22명의 동학 간부들이 모여 농민군의 최종 목표를 적은 문서로, 주모자를 알 수 없도록 사발처럼 둥근 형태로 서명한 것이다. 사발통문은 동학농민혁명이 계획적인 혁명운동이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며, 현재 남아있는 동학 유물 가운데 가장 가치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요신문] 전북 정읍시에 있는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동학농민혁명 관련 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받기 위해 등재 신청을 했다.
동학혁명재단은 2일 동학혁명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지난달 31일 문화재청에 등재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등재 신청한 기록물은 ▲ 동학농민군 임명장과 회고록 등 동학농민군 기록 27건 ▲ 동학농민군 진압에 가담한 관료와 진압군의 보고서 등 조선정부 기록 115건 ▲ 민간인으로서 진압에 참여하고 기록한 문집과 일기 등 민간 진압 기록 16건 ▲ 동학혁명에 관해 기록한 개인 견문 기록 11건 ▲ 일본 측 관련 기록 2건 등 모두 171건이다.
이들 기록물을 모두 합하면 1만1천여쪽에 달한다.
기록물은 동학혁명기념재단, 국가기록원, 국립중앙도서관, 국사편찬위원회와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9개 기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해 신청된 기록물들은 앞으로 문화재청의 자체 심사와 유네스코의 등재심사위원회의 최종 심사를 거치게 된다. 등재 여부는 내년 6∼7월에 최종 결정된다.
이들 기록물은 1894∼1895년에 일어난 농민혁명에 관해 농민군, 정부, 관료, 진압군, 민간지식인 등 여러 주체가 다양한 관점에서 서술한 기록물이라는 점에서 ‘완전성’과 ‘희귀성’을 지닌다고 학계는 평가하고 있다.
동학혁명재단은 “동학혁명기록물은 인간존중, 자주, 평등, 민주 등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한 동학농민군의 정신을 담고 있어 인류가 지켜내야 할 소중한 기록유산”이라고 강조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