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오후 사법연수원에선 37기 사법연수원생 수료식이 열렸다. 이날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37기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이들 가운데 한 명이 바로 송일국의 예비 신부 정 아무개 씨였다. 그런 탓에 정 씨가 속한 학급 강의실에는 각 매체의 연예부 기자 십여 명이 몰려들어 취재 경쟁을 벌였다.
취재진의 기대와 달리 정 씨는 결국 학급 강의실에서 열린 수료증 수여식에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송일국의 예비신부를 취재하려는 연예부 기자들의 취재는 실패로 돌아갔지만 다음 날 한 일간지 사회면에 “결혼식 때까지는 (스스로를) 공개하고 싶지 않다”고 얘기한 짤막한 정 씨의 인터뷰가 실렸다. 37기 사법연수원생 가운데 이색 수료생을 소개하는 기사에 정 씨가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포커스 역시 ‘송일국의 예비신부’가 아닌 ‘연예인과 결혼하는 예비 법조인’이었다. 그만큼 송일국과 정 씨의 결혼은 연예계뿐만 아니라 법조계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는 얘기다.
76년생인 정 씨는 세화여고를 나와 95년 서울대학교에 입학해 서울대학교 대학원(박사과정 수료)을 거쳐 지난 2005년 사법고시에 합격, 사법연수원(37기)을 수료했다. 서울대학교 재학 시절부터 뛰어난 성적을 기록한 정 씨는 서울대학교 법대 학장인 호문혁 교수의 애제자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사법연수원 수료 이후의 진로에 대해서 법관으로 임용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인데 이는 그의 사법연수원 성적이 매우 우수하기 때문이다.
37기 사법연수원 수료생들에게 정 씨에 대해 물어봤으나 대부분 대답을 꺼렸다. 어렵게 취재에 응한 몇몇 동기들은 “성적이 매우 우수한 편이었고 성격이 좋아 동료들과도 잘 지냈다” “송일국과의 열애에 대해선 최대한 함구하려 했다” 등의 얘기만 들을 수 있었다. 또한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의 후배들은 정 씨가 상당히 부유한 집안의 딸로 알려져 있었는데 그가 다소 무서운 선배였다고 얘기하는 이들도 있었다.
정 씨의 평소 모습은 그의 미니홈피에도 담겨 있다. 대부분의 메뉴가 비공개돼 있지만 공개된 영역만 놓고 볼 때 정 씨는 프로야구와 해외여행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특히 프로야구 경기장에서 종종 열리는 이벤트인 ‘전광판 프러포즈’에 대한 동경이 엿보이기도 한다. 이 부분은 송일국이 참조해야 할 사안이나 아쉽게도 이들은 프로야구 개막에 앞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현재 정 씨는 서울대학교 인근의 아파트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다. 정 씨를 만나기 위해 아파트를 찾았지만 아쉽게도 그를 직접 만나진 못했다. 다만 함께 살고 있는 정 씨의 할머니와 전화 인터뷰가 이뤄졌다.
애초 기자의 전화에 정 씨의 결혼 사실 자체를 부인하던 할머니는 “아직 결혼 날짜도 안 잡아 어찌 될지 몰라 뭐라 할 얘기가 없다”는 얘기를 들려줬다. 손녀사위가 될 송일국에 대해 물었더니 정 씨의 할머니는 환하게 웃으며 “좋죠. 듬직하고”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렇다고 방송으로만 본 송일국이 손녀사위로 좋다는 얘기는 아니다. 이미 송일국이 인사차 집에 다녀갔다는 얘기를 정 씨의 할머니가 들려준 것. 양가는 이달 말쯤 정식으로 상견례를 갖고 결혼 날짜를 정할 예정이나 이에 앞서 송일국이 먼저 정 씨의 집을 찾아 인사를 드린 것으로 보인다. 할머니에 대한 정 씨의 애틋한 마음은 그의 미니홈피에도 잘 나와 있다.
송일국의 모친 김을동 역시 예비 며느리인 정 씨에 대해 흡족한 마음을 나타냈다. 지난해 여름 김을동이 몸이 좋지 않았을 당시 정 씨가 직접 그를 모시고 병원에 다녔다는 사실이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KBS 2TV 주말드라마 <며느리 전성시대> 종방연에서 취재진을 만난 김을동은 “수수하고 아주 좋다. 성격도 모나지 않고 둥글둥글하고…. 다 마음에 든다”고 정 씨를 칭찬하며 “아들도 좋으니까 결혼하겠다고 하지 않겠느냐”는 얘기를 들려줬다.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톱스타와 전도유망한 예비 법조인의 결혼,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는 두 사람이 타의 모범이 되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꾸려가길 기원한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