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드라마 <온에어> 한 장면으로 재벌 2세와 톱스타가 룸살롱에서 만나는 상황을 그렸다. | ||
연예인▶ 이번 폭로에 대해 연예인들은 어떤 입장을 보이고 있을까. 연예인 윤락 소문이 나돌 때마다 연예인들은 말도 안 되는 악성루머일 뿐이라는 입장을 보여 왔다. 그런데 이번 취재 과정에서 만난 한 중견 탤런트는 익명 인터뷰를 전제로 일각에서 실제로 연예인 윤락이 없지 않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걸핏하면 이런 얘기가 흘러나오니 정말 피곤하다. 실제로 일부 여자 연예인이 그런 방식으로 성공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를 악용하는 매니저들이 더 문제다. 마치 그렇게 해야만 성공하는 듯 순진한 신인 여자 연예인을 꾀어내는 이들이 있다. 결국 돈을 가진 이들과 이를 악용하려는 일부 매니저들에 의해 몇몇 순진한 연예인들이 피해자가 되고 있다.”
그는 그러나 이번에 불거진 삼성 관련 소문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다며 다만 연예인 윤락에 관한 얘기는 종종 접하곤 했다고 한다. 다만 극히 일부의 이야기일 뿐임을 강조했다.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연예인노조) 측의 한 관계자는 “무작정 여자 연예인이라고만 언급해 마치 모든 연예인이 그런 불미스러운 일에 연관된 것처럼 비쳐져서 안타깝다”면서 “행여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질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여배우들에게 공인인 만큼 몸가짐을 조심하라고 교육하고 있는데도 그런 얘기가 끊이질 않는다”며 아쉬워했다.
매니저▶ 매니저를 비롯한 연예 관계자들은 연예인 윤락 이야기는 악성루머만 양산하다 금세 사그라지는 광풍일 뿐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런 소문이 대부분 수사기관과 관련해 불거지곤 했지만 매번 실체가 드러나지 않는 만큼 이미 사실무근으로 밝혀진 거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는 매니저도 많았다. 특히 삼성 관련 폭로에 대해선 하나같이 처음 듣는 얘기라는 반응이었다.
그런데 연예인 윤락과 관련된 ‘어떤’이들이 실제 존재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우선 ‘사짜’ 매니저로 불리는 이들이 그 ‘어떤’ 매니저가 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연예계에 기생하는 사짜 매니저들 가운데 몇몇이 부적절한 만남을 주선한다는 얘기가 나돌았다는 것. ‘어떤’ 연예인으로는 소위 한물 간 여자 연예인들이 거론됐다. 전문적인 브로커를 중심으로 전직 여자 연예인들의 성매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정황과 소문이 횡횡한 까닭에 그들이 대기업 고위층과 부적절한 만남을 가졌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것.
루머에서 거론된 톱스타들의 연루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톱스타들의 경우 이미 엄청난 수입을 올리고 있는 데다 기업화된 연예기획사 소속이라 구조적으로도 불가능한 일이라는 게 연예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검찰▶ 김 변호사의 폭로로 난처해진 것은 검찰 역시 마찬가지다. 김 변호사가 이미 ‘검찰에서 관련 내용을 인지해 수사에 들어갔지만 삼성 측이 청와대 사람들의 행위인데 자신들이 차명으로 윤락대금만 송금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고 주장했던 것. 이는 마치 검찰이 청와대 관련설을 듣고 수사를 중단했다는 얘기로도 들리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에 대해 공식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다.
이미 검찰은 여러 차례 연예인의 성매매 내지는 성상납과 관련한 수사를 진행한 바 있다. 대표적인 경우는 지난 2002년 연예계 비리수사. 중간 수사 발표 당시 검찰이 먼저 연예인 성매매(혹은 상납)의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지만 최종 수사결과에 관련 내용은 없었다.
결국 성매매에 관여한 여자 연예인이 직접 나서 구체적인 정황과 증거를 바탕으로 진술해야 그 이상의 수사가 가능하다는 얘긴데 그런 일이 벌어질 가능성은 매우 낮다. 이런 까닭에 관련 내용이 대부분 수사가 아닌 내사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삼성▶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 내용에 따르면 ‘성 매수자’에 해당되는 삼성 그룹은 “전혀 사실 무근이다”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한 취재 과정에서 만난 연예인이나 연예관계자 등도 삼성과 관련된 김 변호사의 폭로는 처음 듣는 얘기라는 반응이었다. 일부 정보지에서도 관련 내용이 언급되기도 했다. 시중에 떠도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모은 정보지에도 관련 사안이 기재돼 있다. 다만 정보지답게 몇몇 톱스타의 이름 등은 언급됐지만 ‘진위 여부는 확인되고 있지 않음’이라는 정보지답지 않은 표현을 덧붙였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