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에 개방된 ‘다이아몬드 분화구 주립공원’.
매년 이 곳에서 채굴되는 다이아몬드 원석은 600여 개며, 색상과 등급은 모두 제각각이다. 1906년 처음 광산이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채굴된 다이아몬드는 모두 7만 5000여 개. 이 가운데 1만 9000개는 1972년 광산이 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일반인들에 의해 채굴됐다.
이곳에 다이아몬드가 묻혀 있다는 사실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농부인 존 허들스톤이었다. 당시 광산 한복판에 농장을 소유하고 있었던 허들스톤이 어느 날 돼지우리 속에서 반짝이는 작은 돌멩이 두 개를 발견했던 것이 계기였다. 그리고 그는 곧 이 돌멩이가 다이아몬드일지도 모른다고 직감했다.
영리했던 그는 이런 믿음을 바탕으로 50센트에 돌멩이를 팔라는 은행 직원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리고 뉴욕의 보석 전문가에게 돌멩이를 보내 감정을 의뢰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실제 그 돌멩이는 다이아몬드로 판명 났으며, 흰색 돌멩이는 3캐럿, 그리고 노란색 돌멩이는 1.5캐럿 다이아몬드였다.
이 소식은 곧 미 전역으로 퍼져 나갔고, 허들스톤은 ‘다이아몬드 존’이라고 불리면서 유명인사가 됐다. 이어 수천 명의 사람들이 허들스톤의 농장을 구경하기 위해서 구름처럼 몰려왔다. 하지만 광산업으로 돈을 버는 데 관심이 없었던 그는 방문하는 사람들을 모두 쫓아냈으며, 이내 한 투자가에게 비싼 값에 농지를 팔아넘긴 후 농장 운영에서 손을 뗐다.
1952년 이 광산은 대중에게 개방됐고, 그 후부터는 돈을 내고 다이아몬드를 캐갈 수 있도록 운영됐다. 그리고 20년 후 주정부가 광산을 매입하면서 현재 주립 공원이 된 이곳은 매년 수십만 명의 아마추어 채굴자들이 방문하고 있는 인기 있는 명소가 됐다.
사실 다이아몬드를 발굴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극소수의 방문객들만이 3~5캐럿 짜리 비교적 커다란 다이아몬드 원석을 채굴하는 데 성공하고 있으며, 대부분은 성냥 머리만한 원석을 캐는 데 그치고 있다. 이런 원석은 너무 작아서 커팅을 하거나 세공하기에는 부적합한 것들이다.
일반에게 개방된 이후 지금까지 발굴된 가장 커다란 다이아몬드는 1975년 발굴된 ‘아마릴로 스타라이트’라고 불리는 16캐럿짜리 다이아몬드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