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급 연기자들의 출연료는 상상을 초월한다. 회당 4000만 원을 받는 연기자들이 있는가 하면 지난해 방영됐던 인기 드라마 <태왕사신기>의 주연 배용준은 출연료가 공개되지 않아 회당 1억 원을 호가한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다. 그렇다면 가수의 경우는 어떨까. 이들은 ‘상상 외’의 액수다. 각 방송사의 일반적인 음악프로그램에서 가수들이 받는 출연료는 10만 원선. 현재 SBS 음악토크쇼 <초콜릿>의 PD 송영준 씨는 “음악 프로그램은 출연료가 아닌 ‘가창료’가 나간다”며 “그룹 god가 한창 인기 있을 때도 10만 원대의 가창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오케스트라를 대동하는 가수들이나 특별하게 무대를 꾸미는 가수들은 모두 소속사의 자비로 이뤄지는 것. 한 매니저는 “신인가수를 키울 당시 이목을 끌기 위해 폭죽을 터뜨리고 스크린을 준비하는 데 200만 원을 투자했다”고 하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셈이다.
하지만 예외도 있다. 생계가 걸린 가수들에 대한 배려를 해주는 것. 일반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가수들이야 문제가 없지만 <가요무대> <열린 음악회>에 출연하는 일부 중견 가수들은 생계가 걸려 있기 때문에 연차를 따져 배려한다는 것. 한 관계자는 “원로인데 생계수단으로 무대에 오르는 가수들은 80만 원까지 받을 수 있게 배려를 한다”며 “이미자 조영남 같은 대형급 가수들은 연차와 수상경력이 출연료 책정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라디오의 경우 연차가 있어도 출연료가 적게는 5만 원에서 20만 원 안팎이라니 가수들이 음악 프로그램이나 라디오를 멀리하고 오락프로그램이나 드라마에 출연해 예능인으로 변모하는 이유가 이해될 것 같다.
문다영 객원기자 dym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