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연예인의 섹스 비디오가 세간에 화제가 된 경우는 모두 두 차례로 문제의 비디오가 실제로 유출돼 엄청난 충격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한 스포츠 신문에서 ‘H 양 비디오’를 보도했다가 결국 루머로 끝난 경우도 있지만 이는 매우 이례적인 사례일 뿐입니다.
우선 연예인의 섹스비디오는 드라마처럼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기사화되진 않습니다. 섹스비디오의 존재는 해당 연예인의 내밀한 사생활일 뿐 기사화할 사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만 섹스비디오가 유출된 상황이라면 이는 기사화할 수 있습니다. 존재가 아닌 유출은 불특정 다수가 이를 볼 수 있는 상황으로 사회적인 이슈이기 때문입니다. 오현경과 백지영의 경우가 모두 여기에 속합니다.
어떤 사건 사고에 휘말려 섹스비디오 관련 의혹이 불거지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전 소속사와의 분쟁 등의 사안인데 여자 연예인 L 양이 전 매니저를 고소한 사건이 대표적입니다. 당시 전 매니저의 집을 압수수색하다 녹화용 비디오테이프가 수백여 개 발견됐고 협박용 섹스비디오의 존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 바 있습니다. 그렇지만 문제의 비디오테이프는 모두 소속 연예인의 출연 방송분을 모니터하기 위해 녹화해 놓은 것에 불과했습니다.
결국 드라마에서처럼 실체도 없는 섹스비디오가 음해성 제보로 인해 기사화되는 사례가 현실에서 벌어지는 일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드라마 내용을 볼 때 해당 장면은 아마도 나훈아 루머 관련 보도와 기자회견을 소재로 한 것처럼 보입니다. 내 몸을 직접 보여주겠다며 옷을 벗는 오승아의 모습이 나훈아의 기자회견과 닮아 있기 때문입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