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대학원 미술학과 산업디자인전공 박가민, 박아름 씨(지도교수 하중규)는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진주시 상평동 대원목공소에서 자신들의 첫 작품전시회를 열고 있다.
이들의 작품전시가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작품의 소재와 주제 때문이다.
박가빈 씨의 작품 <시계판넬>
박가민 씨 작품 ‘Metallic Fish’는 녹이 슬어 사용하지 않는 종이클립을 이용해 제작한 물고기 형태의 인테리어 소품이다.
‘Clock;;Soap’는 불량으로 폐기되는 비누 케이스와 샤워기 부품을 조합해 새로운 용도로 탄생시킨 탁상시계다.
‘Remake Goby’는 철근을 연결하는 공사장 폐자재와 파이프를 이용해 종이를 끼우는 용도로 사용했던 옛 고비를 접목, 현대적 감각의 형태로 업사이클링된 고비다.
박아름 씨의 작품 <가죽 판넬>
또 박아름 씨 작품 ‘Ventilator Light’는 폐목재와 폐자재인 환풍기 뚜껑을 이용해 새롭게 탄생시킨 조명이다.
‘Material Clock’은 건축물 폐자재와 버려지는 자투리 가죽을 이용해 디자인에 재미를 더한 시계다.
‘Leather Case’는 버려지는 자투리 가죽을 이용하여 만든 명함 케이스와 휴대폰 케이스다.
‘Triangle Rack’는 사용이 끝난 컴퓨터 전자부품을 일일이 분리하여 제작한 작품 같은 명함꽂이다.
이들은 전시 안내 팸플릿에 “미래 세대도 우리 세대만큼 잘 살게 해야 하는데, 지금 우리가 현재, 이 시점에서 인류가 사용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자원을 미래세대에도 감소하지 않도록 효율적으로 운영하자”는 ‘세계 환경과 개발에 관한 유엔위원회’의 브룬트란트 보고서를 적어놓았다.
이 전시가 무엇을 지향하고 있는지 뚜렷이 보여주는 대목인 것이다.
박가민 씨는 “전시를 준비하기 전 ‘지속가능성 디자인’ 강의를 처음 접했을 때, 내가 알고 있었던 의미보다 더 포괄적이고 의미가 깊은 디자인의 한 분야인 것을 알 수 있었다. 교수님과 함께 여러 곳을 다니며 주제에 최적화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결과 전시를 실행에 옮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박아름 씨는 “자원의 위기를 공감하고 느끼는 좋은 기회였다. 디자인을 통해전체 소비량을 줄일 수 있고 변화를 이끌어 가는 것, 우리 디자이너가 지속가능성 디자인을 해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