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진후 정의당 의원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어벤져스2>의 국내촬영과 관련해 지난해 3월 마블사와 한국관광공사, 영화진흥위원회등 5개 기관의 양해각서를 채결했다.
당시 정부의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어벤져스2>의 국내촬영에 지원을 약속하고, 마블사 측에서는 ‘영화의 일부 영상을 활용한 홍보영상 제작 허용’과 ‘대한민국 촬영 관련 특별 영상을 제공’ 받기로 했다.
그러나 한국관광공사는 정작 <어벤져스2>의 촬영 영상을 활용한 한국관광홍보를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 의원이 한국관광공사로부터 받은 ‘마블사와의 MOU 및 비밀유지계약서 검토 관련’ 법률자문 회신자료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는 당초 <어벤져스2> 국내 개봉(올해 4월 23일) 전 ‘Behind the Scenes’ 영상 즉 당초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발표했던 ‘대한민국 촬영 관련 특별 영상’ 제공을 요구했다.
하지만 마블사는 개봉 전 영상 유출등의 우려로 한국관광공사 측에 비밀유지계약(NDA) 체결을 요구했고, 한국관광공사는 이 비밀유지계약에 대한 검토와 계약체결(올해 7월 21일)로 시간을 지체하다가 올해 9월초에서야 영상을 받았다. 영화의 개봉시기와 맞물려 우리나라를 홍보하려던 계획을 이행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마블사가 제공한 ‘Behind the Scenes’ 영상이 한국관광공사가 관광홍보를 위해 사용하기에는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한국관광공사의 ‘마블사와의 MOU 및 비밀유지계약서 검토 관련’ 질의서에 의하면, ‘(공사)와 마블 측 중간 연락 담당자는 본인이 먼저 영상을 보았는데 Behind the Scenes 영상의 효용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는 ‘개인적인 의견’을 전했다고 나온다. 구체적으로는 ‘“쓸만하지 않다”고 표현’했다.
출처= 정진후 의원 보도자료
이와 관련, 정 의원은 “정부가 <어벤져스2> 국내 로케이션을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정작 우리나라는 약속된 영상을 제때 제공받지 못한 것은 물론 제공받은 영상도 사용하지 못할 수준이었다”며 “정부는 실체가 없는 2조4000억 원의 경제효과를 운운하며, 단지 한 건 주의에 매몰되어 관광홍보효과는 거두지도 못하고 관광기금으로 26억원만 지원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단기적 성과에 급급해 외국영화의 한국 로케이션이라면 무조건 지원해주고 보자는 식의 현 제도를 전면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