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권상우가 7월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탤런트 손태영과의 결혼을 발표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 ||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에게 ‘사랑’만큼 강력하고 모든 게 이해되는 카드는 없다. 그럼에도 풀리지 않는 이들의 결혼 발표를 둘러싼 몇 가지 의문점들을 알아 본다.
권상우와 손태영이 결혼을 전제로 열애 중이라는 기사가 처음 보도된 것은 지난 7월 17일 정오 무렵이었다. 이때부터 정말로 두 사람이 열애 중인지, 결혼까지 임박한 것인지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증폭되기 시작했다. 9월 28일 신라호텔에서 결혼한다는 구체적인 사안까지 기사화되기 시작했지만 양측은 모르쇠로 일관할 뿐 아무런 공식입장을 보이지 않았다. 대개의 경우 ‘강한 부정’이나 ‘인정’ 등의 공식입장을 즉각적으로 보이는 데 반해 이번에는 18일 오후 9시 권상우가 기자회견을 열 때까지 30여 시간 넘게 공식입장이 발표되지 않았다. 권상우의 매니저와는 전화 접촉마저 쉽지 않았는데 그 이유를 회의가 계속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권상우는 그 이유를 ‘팬들에 대한 사랑’ 때문이라고 밝혔다. 즉 자신의 생일인 8월 초에 국내외 팬들을 모아놓고 제일 먼저 결혼 소식을 알리려 했던 계획이 결혼 기사로 인해 차질이 빚어졌다는 것. 실제로 권상우는 기자회견을 10분여 앞두고 팬 카페를 통해 팬들에게 먼저 결혼 사실을 알렸다.
항간에선 권상우의 결혼 발표를 두고 소속사와 마찰이 빚어졌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활동 스케줄이나 각종 계약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는 톱스타의 결혼을 준비하는 소속사 입장에선 여러 가지 챙겨야 할 사안이 많다. 게다가 권상우와 지난 4월 계약한 현 소속사 팬텀엔터테인먼트는 계약 석 달 만에 결혼을 준비해야 하는 만큼 내부적인 준비와 상호 조율을 위한 시간이 필요했을 수 있다.
또한 결혼 발표를 하나의 대대적인 한류 이벤트로 준비하려 했으나 그런 계획이 어긋난 데 대한 대책 수립을 위해 시간이 필요했다는 얘기도 있다. 그러나 결혼 사실을 비밀로 유지하다 팬 미팅에서 발표하는 것보다는 결혼 사실이 알려진 뒤 팬들에게 직접 그 사실을 알리는 방식의 팬 미팅이 이벤트 차원에서 훨씬 더 효과적임을 감안할 때 이는 현실성이 크게 떨어지는 주장이다.
올 초 김성수의 소개로 처음 만나 9월에 결혼하는 권상우와 손태영의 결혼은 다소 빠른 템포로 진행되고 있다. 이미 양가 상견례를 마치고 결혼 날짜까지 잡았으니 첫 만남부터 결혼의 첫 단계인 프러포즈까지 걸린 시간이 채 6개월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권상우는 그 이유를 ‘사랑’이라고 설명했다.
손태영을 사랑하는 마음은 기본이고 그가 어머니에게 잘하는 모습을 보고 결혼을 결심했다고 말하는 권상우. 손태영으로 인해 집에 웃음꽃이 핀다고 말하는 그의 모습은 여느 예비 신랑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손태영의 임신으로 인해 결혼을 서두르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기자회견장에서도 임신설의 진위를 묻는 질문이 있었으나 권상우는 대답하지 않았다. 처음 임신 여부를 묻는 질문의 경우 다른 기자의 질문과 겹쳐 권상우가 듣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또 다시 임신 여부를 묻는 질문이 나왔을 당시엔 그 기자의 목소리가 다소 커 권상우 역시 들었을 텐데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기자회견장에 모인 기자들 사이에선 임신설이 사실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했다. 게다가 손태영이 기자회견에 불참한 이유 역시 임신으로 인해 몸이 좋지 않아서라는 얘기도 있었다. 다만 권상우의 소속사 관계자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의 질문에 임신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임신설이 계속되자 기자회견 다음날 권상우는 소속사를 통해 이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기자회견에서 2세 계획을 묻는 질문에 “결혼 후에나 생각해 볼 일”이라고 답한 것으로 임신설을 부인했다는 게 권상우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손태영의 임신설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데 이는 임신설을 부인했지만 실제로는 속도위반이었던 연예인 커플들이 워낙 많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