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수천억 ‘전주 롯데백화점’…지역환원은 “나몰라라”
특히 전북도내 유일의 백화점으로 최근 전주경기장 개발을 두고 전주시와 갈등을 빚고 있는 롯데백화점 전주점은 수익금의 지역사회 환원과 정규직 고용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북도의회 허남주(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은 22일 임시회 5분 발언에서 “지역 내 대형유통업체의 지역 환원과 정규직 채용이 저조하다”며 도에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허 의원이 전북도와 각 시·군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주 롯데백화점의 작년 매출액은 3천200여억원이었다. 주변 업계는 올해도 전주점의 매출액이 3천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전주 롯데백화점이 올해 2분기(4∼6월)에 지역환원 차원에서 내놓은 돈은 사랑의 열매 300만원, 백화점 주변 정화활동비 30만원, 지역아동센터 체험비 30만원, 서신동부녀회 지원 30만원 등 고작 390여만원에 불과했다.
특히 전주점의 직원 1천600여명 가운데 정규직은 110여명에 그치는 등 직원 대부분이 비정규직으로 고용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주 롯데백화점은 대기업이 지역 상생보다는 돈벌이에 급급하다는 지적을 면키 어렵게 돼 전주경기장을 놓고 전주시를 상대로 한 법적 소송 논리가 궁색하게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내 15개 대형마트 역시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이 극히 적은 것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롯데마트, 이마트 등 도내 15개 대형마트는 총 8천700여억원의 지역 자금을 걷어갔지만, 지방세나 기부금 지원 등 지역에 대한 기여도는 매우 미미한 실정이다.
지난해 1천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마트 전주점의 지방세 납부액은 2억5천100만원, 홈플러스 전주점과 전주 완산점, 효자점 등 3곳의 납부액도 통틀어 4억8천400만원에 그쳤다.
이처럼 지역에서 영업 중인 대형유통사들의 공헌활동이 매우 저조한 데도 업체들은 ‘본사의 일괄정책’이라는 이유로 공헌활동 참여를 꺼리는 등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도내 시군도 유통산업발전법이 대규모 점포 개설 등록 시 시장 군수로 하여금 상권영향평가서와 지역협력계획서를 제출 받도록 하고, 미진시 보완 요청을 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해 놓고 있으나 대형유통업체가 강제사항이 아니라며 협조를 하지 않으면 그만이기 때문에 소극적 대응에 그치고 있다.
허 의원은 이날 도의회 5분 발언에서 “롯데백화점과 이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가 우리 전북인의 돈을 쓸어가면서도 달랑 몇 푼으로 선심쓰고 지역출신을 직원으로 채용하는 일도 ‘나몰라라’ 하고 있는데도 전북도와 각 시·군은 그냥 바라만 보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허 의원은 그러면서 송하지 도지사에게 “시군정책협의회를 통해 대형유통업체의 지역기여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정한 조례제정을 일선 시군에 독려하는 등 전북도가 유통업체 매출이익의 일정부분을 지역에 기여하는 방안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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