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현지시각 28일 오전 해외 투자유치와 양성평등 정책 발굴을 위해 네덜란드와 아이슬란드 방문길에 나선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 위치한 보건복지부 청사에서 에이글로 하르다도티르(Eyglo Hardardottir) 복지부 장관과 만나 양 지역의 양성평등 정책을 논의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경기도>
[일요신문] 유럽을 방문 중인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양성평등 선진국 아이슬란드에서 양성평등 정책에 대한 의견과 확대방안을 논의했다.
남경필 지사는 현지시각 28일 오전 10시 30분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 위치한 아이슬란드 보건복지부 청사에서 에이글로 하르다도티르(Eyglo Hardardottir) 복지부 장관과 만났다.
이날 남 지사는 양 지역의 양성평등 정책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아이슬란드 정부와 국회의 여성 비율이 40%가 넘는다는 점을 평가하며 이에 대한 내·외부의 평가와 양성평등정책이 국가발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물었다.
이에 대해 하르다도티르 장관은 “2008년 세계금융위기에 따른 IMF구제금융 지원 사태는 남성위주 문화의 기업들이 경제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며, “이후 아이슬란드는 50인 이상 기업의 이사진 가운데 40%는 여성으로 채우도록 하는 할당제를 의무화 하는 등 사회 전반에서 여성참여를 대폭 강화하고 이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통해 양성평등은 경제성장에 도움이 되고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남경필 지사는 “양성평등을 실현하는 가장 중요한 원동력은 정치적 힘이다. 한국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러 선거제도의 개편이 주요 이슈인데 비례대표를 확대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및 소수자 배려를 비롯해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를 보장하는 하는 것이 양성평등에 도움이 된다. 또한 여성의 경제적 참여를 확대하는 것이 경제성장의 선순환을 만든다. 경기도는 여성관련 예산을 점검해 실질적으로 양성평등을 위한 여성정책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남경필 지사는 이날 오전 9시 복지부 청사에서 후그룬 히야타도티르(Hugrún Hjaltadóttir) 양성평등센터 전문관, 에바 마그레트 크리스팅스도티르(Eva Margrét Kristinsdóttir) 복지부 전문관, 이르마 에르링스도티르(Irma J. Erlingsdóttir) UN대학 이사 등 아이슬란드 양성평등 정책을 추진하는 관계 부처의 주요 전문가 10여명이 참석한 간담회를 열고 아이슬란드 양성평등 정착을 위한 다양한 제도와 정책을 논의했다.
먼저 참석자들은 “올해는 북유럽국가들에 여성참정권이 부여된 지 100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자 이를 기념하는 국제회의가 오는 10월 22일~23일 개최된다”며, “이런 시기에 마침 경기도 대표단이 양성평등을 주제로 방문해줘 반갑다”고 전했다.
이어 아이슬란드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77.6%로 OECD국가 중 최고지만 여전히 남녀 노동자의 임금격차가 약 17%에 달한다며 임금격차의 해소방안에 집중하고 있고, 여성의 경제활동을 가능케 한 핵심인 부모육아휴직제도 즉 ‘부모휴가(Parental Leave)’ 관련, 총 부모휴가기간이 현재 9개월인 것을 12개월로 연장하는 방안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재정경제부가 주요 양성평등 사업을 분석, 점검해 관련 예산을 투입하는 모델을 만들고 있고, 이런 모든 양성평등 정책으로 인해 아이슬란드의 출산율은 1.9명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남경필 지사는 토론회에서 아이슬란드에서 양성평등이 국가 주요 정책과제가 될 수 있었던 배경 등을 물었고 전문가들은 “여성운동의 연대 및 조직력, 이에 따른 정치참여 확대가 다른 분야의 양성평등 정책을 견인했고 중요 의제에 대한 타협의 사회적 분위기가 바탕이 됐다”고 답했다.
아이슬란드는 세계경제포럼이 2014년 142개국을 대상으로 조사, 발표한 양성평등 지수에서 1위(6년 연속)를 차지한 국가다. 또한, 여성 국회의원의 비율이 40%, 기업이사회 구성원 중 여성이 49%에 이른다. 한국은 이번 조사에서 117위를 차지했다.
서동철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