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검찰은 서로 다른 불법 인터넷 사이트에서 도박을 했다며 연계성이 낮다는 입장이다. 강병규 소환을 앞두고 프로야구 선수들도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는 얘기가 나돌 당시에도 검찰은 “이번에 조사 중인 130여 명 가운데에는 없지만 마약조직범죄수사부에서 다루는 다른 사건에 프로야구 선수들이 연관됐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반면 야구관계자들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혐의를 받고 있는 선수들 가운데 강병규와 같은 팀이었거나 선수협 파동 등으로 가깝게 지낸 선수들이 있다는 것. 또한 강병규는 함께 선수 활동을 하지 않은 후배 선수들과의 인맥도 두텁다. 홍보대행사 ‘미스터깡컴퍼니’를 운영하며 선수들에게 스포츠 용품과 액세서리 등을 협찬하며 친분을 쌓은 것. 이런 친분이 선수들이 인터넷 불법 도박에 빠져드는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선이다.
한동안 강병규가 사설도박장을 차렸다는 루머(검찰은 이를 부인함)까지 나돌았는데 이번에는 강병규가 본인 명의로 도박 칩을 구입해 프로야구 선수 등 타인에게 넘기며 수수료를 받았다는 소문도 나돌았다.
불법 도박 사이트에 입금한 뒤 돌려 받은 돈이 있음에도 “변호사 수임할 돈도 없다”고 말한 게 원인인데 돌려받은 돈의 행방이 묘연해 이런 얘기가 흘러다니고 있는 것이다. 다만 이들이 서로 다른 사이트를 이용해 불법 도박을 즐긴 것으로 드러나 신빙성은 크게 떨어진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