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브로커로 분류되는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유력 연예관계자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10년 넘게 톱스타 C의 매니저로 활동하며 연예계에서 입지를 굳힌 매니저 D 씨다. 도박광으로 알려진 그는 연예인들을 불법 도박의 나락에 빠트리기로 유명한 도박 브로커이기도 하다. 평소 D의 명성만 듣고 친해졌다가 도박에 중독된 연예인이 한두 명이 아니다. 성매매 브로커, 스폰서 브로커, 심지어 마약 브로커로 알려진 이들 가운데에는 이처럼 연예계에서 마당발로 통하는 이들이 많다. 신인 단계를 막 벗어나 유명세를 얻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다양한 연예계 인사들과 친분을 쌓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이런 브로커들과의 친분을 잘못 쌓으면 걷잡을 수 없는 나락에 빠질 우려가 크다고.
중소 연예기획사에서 신인 연예인을 담당하는 한 팀장급 매니저는 “아무리 주의시켜도 그들의 접근을 막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동료 연예인이나 연예관계자들과의 친분이 늘어나는 것으로 인기를 실감하는 신인 연예인은 브로커들의 표적이 되기 십상이다”라고 설명한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