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후반 시절 그는 180이 넘는 훤칠한 키와 준수한 외모로 홍콩 영화 제작사 쇼 브라더스 작품 사각에서 주연을 맡아 첫 번째 전성기를 맞이하였다. 그는 배우 강대위와 콤비를 이루었고, 섹시한 상반신을 노출하며 남성성을 강조하는 역할을 주로 맡았다.
쇼 브라더스가 쇠락하는 과정에서도 그는 계속 제작사에 남아 장철 감독의 곁을 지켰다. 80년대 후반, 무협물이 쇠퇴하고 쇼 브라더스 사가 문을 닫아 어두운 시기를 보내던 그에게 두 번째 전성기가 찾아오는데, 바로 영웅본색에 출연하면서부터다.
그는 흔들리지 않는 정의의 상징인 맏형의 이미지를 훌륭하게 소화해내며 금마장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이후 적룡은 현대 액션물에서 노장급 연기자로서의 중후한 배역으로 꾸준히 출연하였고, 한국영화 조폭마누라3에 노 개런티로 특별 출연하며 영웅본색 속의 ‘송자호’처럼 신의를 지켰다. 80년대 후반의 향수를 자극하는 영웅본색 3부작은 올해 11월 화려하게 개봉하여 관객들을 추억의 세계로 초대해줄 예정이다.
전안나 온라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