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열대성 기후인 방갈로르에서 눈이 내린다는 것은 물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공중에 흩날리는 이 거품의 정체는 바로 인근의 벨란두르 호수에서 발생한 유독성 거품이다. 심각하게 오염된 벨란두르 호수에서 부글부글 넘쳐오른 거품이 바람에 따라 공중에 흩날리고 있는 것.
방갈로르에서 가장 크고 가장 오염이 심각한 벨란두르 호수에서는 지난 수십 년 동안 미처리 화학 폐기물과 오수가 뒤섞여 비가 올 때마다 이렇게 흰 거품이 끓어오르고 있다. 거품이 얼마나 두꺼운지 마치 면도 거품처럼 보이며, 이런 까닭에 종종 자동차와 오토바이의 시야를 가리는 일도 벌어지곤 한다.
매일 1억 3000만 갤런의 미처리 또는 부분 처리된 오수가 각 가정과 공장에서 벨란두르 호수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유독 가스 때문에 호수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 가운데는 두통, 현기증, 위장병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폭발적인 인구 증가로 오염도가 심각해지고 있지만 지역 당국은 손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