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수 서울시의회 새누리당 대표의원
서울시의 새로운 브랜드 개발사업은 애초에 서울시 의원들로부터 크게 호응 받지 못하였다. 기존의 브랜드를 대체할 만한 충분한 명분도 없었고 시민들로부터도 이에 대한 수요가 없던 상황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의 주도하에 일방적으로 추진되었다. 왜 바꾸는지? 어떻게 바꾸어야 하는지에 대한 충분한 사전 공론화 작업도 없이 추진된 사업에 대해 서울시의회는 서울시가 요청한 예산의 상당 부분을 깎으며 반대 의사를 표명하기도 하였다.
새누리당은 서울시가 이번 브랜드 개발이 시민 참여형 오픈소스 전략(Open Platform Logo)으로 모든 시민에게 개방하여 공모부터 선택까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의도했다는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공모전을 통해 제출된 1만6천여개의 시민 아이디어 중 표절이나 중복 등을 제외하고 400여개의 작품들을 선정하고 이후 다시 200개, 최종 3개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의 참여도는 매우 미비했다는 것이다.
당초 계획한 시민 참여사업이라는 목적에 부합했다면 그렇게 많은 서울시민들이 거세게 비판하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시민중심의 행정을 내세우는 박원순 시장의 시정철학의 실제에는 정작 시민은 없는 것이 아닌가? 이번 사태에도 외형적으로는 시민주도의 사업임을 내세웠지만 정작 추진 과정에서는 시민들의 실질적인 참여가 부족한 가운데 시민들의 투표에 의해 결정된 모양새를 띠게 함으로써 결국 최종 선택에 대한 책임을 시민들에게 돌리려는 서울시의 무책임한 태도 아닌가?
최종 선정된 브랜드인 ‘I.SEOUL.U’에 대해서 당초 목적과는 다르게 각종 언론 매체와 SNS에서는 “차라리 하이서울이 훨씬 나아요”(@ilu*******), “서울브랜드라는데 콘셉트도 없고 디자인도 후짐”(@Cq******), “3개 모두 진부함의 극치다. 그 의미를 떠나 조형적으로 모두 아니다”(@Mos*******) 등의 혹평이 쏟아지고 최종안이 공개된 이후에는 이전 하이서울 브랜드를 그대로 쓰자거나 지금이라도 새로운 브랜드를 바꾸라는 의견 등이 분분하여 누구를 위한 ‘새 브랜드 사업’ 이었는지 의문이 들게 된다.
브랜드 개발 추진 과정에서의 치밀한 준비 부족 또한 문제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본 사업의 실무 기관으로서 역할을 하였던 서울브랜드추진위원회의 28명의 위원 중 외국인은 단 1명에 불과하여 글로벌 브랜드로 활용하기 위하여 새로이 브랜드를 개발한다는 취지에 맞게 운영이 되었는지도 의문이다.
서울시의 새로운 브랜드는 서울시민은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호응을 얻을 수 있어야 하는데 최근의 많은 외국인들의 반응 또한 서울시민들의 격한 반응과 별반 다르지 않다. 외국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영어식 표현을 사용한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서울시는 분명한 답변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새누리당은 박원순 시장의 치밀하지 못한 정책 실험으로 인한 피해를 그대로 서울시민들이 보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고 비판하였다.
새로운 브랜드가 사용되어지게 되면, 기존 하이서울 브랜드를 사용하던 중소기업들은 294억원에 달하는 브랜드 가치를 하루아침에 휴지조각으로 만들어 버리게 된다.
또한 새로운 브랜드를 확산하고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또 다른 예산이 투입되어야 할 형편이다.
브랜드파워로서의 잠재성이 약해보이는 브랜드 사업에 서울시민의 혈세를 낭비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새누리당은 내년도 예산심의시에 브랜드사업과 관련한 예산에 대해 철저히 연구, 분석하여 더 이상 헛된 예산 낭비가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을 강조하였다.
김정훈 기자 ilyo11@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