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책을 읽다가 어느새 스르륵 잠이 든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꿈꿔봤을 독특한 콘셉트의 호스텔이 일본에 문을 열었다. 도쿄 이케부쿠로에 11월 초 오픈한 ‘북 앤드 베드 도쿄(BOOK AND BED TOKYO)’는 다양한 책을 읽을 수 있는 건 물론이요, 침대가 구비되어 있어 숙박도 가능한 일명 ‘잠들 수 있는 책방’이다.
도쿄 이케부쿠로에 위치한 ‘북 앤드 베드 도쿄’ 내부 모습.
커다란 책장 사이사이에 침대가 내장된 구조인데, 독서를 하다가 그대로 잠들 수 있도록 맞춤형 설계를 적용했다. 책장 앞에는 넓고 푹신한 소파를 군데군데 배치해 각자 편한 자세로 책을 읽기에도 딱 좋다. 샤워실과 화장실은 공동으로 사용. 방일 외국인 관광객과 국내 여행객이 타깃이다.
호스텔 홈페이지에 따르면 “관광 관련 책과 비즈니스, 문학, 잡지 등 폭넓은 장르의 도서 1700권 이상을 갖췄다”고 한다. 늘 책을 옆에 끼고 사는 ‘책벌레’라면 황홀한 시간을 보내기에 충분한 곳일 듯싶다.
가장 궁금한 숙박요금은 3500엔(약 3만 3000원)정도. 체크인 시간은 16시, 체크아웃은 다음날 11시까지다. 낮 시간에는 굳이 숙박을 하지 않더라도 책방으로서 라운지 공간을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니 쉬면서 책을 읽고 싶은 사람은 가볍게 들러볼 만하다. 다만, 따로 책을 판매하지는 않는단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