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최고 경영진간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롯데가 이번엔 소상공인들의 롯데 면세점 특허권 연장 반대 운동 등으로 근심에 빠졌다.
소상공인연합회와 소비자 단체는 12일 롯데 잠실 월드타워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의 무분별한 골목상권 침탈 중단 및 소상공인 상생경영을 촉구했다.
롯데바로세우기 운동본부 김한기 공동대표는 “소상공인들이 본격적으로 롯데와의 싸움을 시작한지 90일이 지났다”며, “롯데가 소상공인들을 짓밟는 대상이 아닌 협상하고 상생하는 대상이라는 것을 알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상공인연합회 최승재 회장은 성명서를 통해 “말로만 주장하고 있는 ‘롯데만의 상생경영’에는 소상공인은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며, “말뿐이 아닌 구체적인 실행이 동반되는 롯데의 소상공인 상생경영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직능단체총연합회 오호석 총회장은 “롯데의 이 건물은 소상공인들을 통해 얻은 이익으로 지은 건물이다”며, “겉으로는 상생이라고 말하면서, 속으로 대한민국 경제를 짓밟고 있는 롯데를 그대로 두지 않을 것이다. 중소 자영업자가 하나가 되어 반드시 롯데와의 싸움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군산 롯데복합쇼핑몰 입점저지 대책위원회 임대령 위원장은 “롯데는 무차별적인 영역확장으로 골목상권을 짓밟고 전국의 수많은 소상공인은 삶에 터전을 빼앗고 있다”며, “사회적 역할이 미흡한 롯데에 면세점 특허권 연장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인천소상공인연합회 홍종진 회장은 “롯데의 부당한 행태에도 불구하고 집안싸움에만 혈안이 되어있다”며, “롯데는 소상공인에 대한 상생에 대한 의견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연합회 김임용 수석부회장은 “롯데는 그동안 주류와 음료, 과자, 아이스크림 등 서민들의 소비 형태와 가장 밀접한 사업으로 성장했다”며, “골목상권을 자기들 손으로 파괴하고 상권을 장악 하려고 한다. 롯데가 골목상권 침탈을 중단하고, 소상공인을 위한, 소상공인에 의한, 소상공인의 상생경영을 약속할 때까지 모두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소상공인연합회 최승재 회장을 비롯해 직능단체총연합회 오호석 총회장, 한국외식업중앙회 민상헌 부회장, 롯데바로세우기 운동본부 김한기 공동대표, 군산롯데복합쇼핑몰 입점저지 대책위원회 임대령 위원장, 소상공인연합회 김임용 수석부회장, 인천시 소상공인연합회 홍종진 회장 등 업종별 소상공인단체 및 회원 약 70여명이 참여했다.
소상공인연합회에 따르면, 연합회는 기자회견에 앞선 11일 면세점 특허권 심사를 담당하게 된 기획재정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중소기업청 등에 면세점 특허권 연장 심사최대한 공정하게 해줄 것을 촉구하는 요청 서안을 제출했다.
한편, 소상공인연합회를 비롯해 전국의 업종, 지역별 소상공인단체와 소비자 단체로 이뤄진 ‘대기업 피해소상공인 공동대책위원회’는 영세소상공인들의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행위를 중단시키기 위해 ‘롯데 면세점 특허권 연장 반대’ 및 ‘남악 롯데복합쇼핑몰 입점저지’ 운동 등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동철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