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장종훈 | ||
장종훈. 지금은 이승엽이 국민타자지만 장종훈이 그 ‘원조’다. 그런 그가 1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란 대기록을 수립했다. 장종훈은 생활 자체가 야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에 대한 전설 한 가지. 90년대 중반 ‘더블헤더’를 치른 어느 날 모든 선수들이 잠에 곯아떨어진 새벽에 장종훈은 혼자서 4시간 가량 스윙연습을 하고 방으로 올라가더란다. 지금도 장종훈의 손바닥은 굳은살이 빵빵하다.
▲ SK 김기태 | ||
박정태는 ‘깡다구’를 온몸에 도배한 선수다. 병살타나 혹 실수라도 하게 되면 덕아웃벽에 머리를 찧는 승부욕은 오금이 저릴 정도이다. 야구도 잘했거니와 그것보다는 말도 안 되는 타격폼으로 상대투수를 ‘박살’내는 모습으로 팬들을 ‘뻑’가게 만들었다. 한일슈퍼게임때는 일본 투수가 박정태 폼을 보고 마운드에서 웃다 하체가 풀리는 바람에 경기를 망쳤다는 얘기가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초등학교 야구 선수들이 전부 박정태를 흉내내서 감독들이 골머리를 앓았다는 얘기도 유명하다. 사실 엄청난 노력 없이 그런 폼으로 타격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김동수. 최고의 포수였다는걸 의심할 사람은 없다. 뛰어난 투수리드와 파워배팅이 장기다. 같은 팀 투수들이 김동수가 마스크를 쓰면 마음놓고 던진다고 했다. 그 역시 한두 해 동안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필자는 감히 장담을 한다. 이들의 정신력이나 기량을 봤을 때 내년 시즌 화려하게 ‘부활’할 것이라고.
SBS 해설위원 이병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