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2연속 전국 최고 청렴도시상을 수상한 바 있는 경기 오산시(시장 곽상욱)가 오산시 직원들의 연이은 비리로 인해 망신살을 자초하고 있다. 시민단체는 오산시를 성토하면서 곽상욱 오산시장에게 청렴도시상을 즉각 반납하라고 강력히 주장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경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2010년 입주한 오산시 갈곶동의 모 아파트 개발사업 관련 지난 17일 오전 오산시청 해당 부서를 상대로 서류를 압수했다.
경찰은 오산시 공무원이 아파트 개발사업과 관련해 사업 시행자가 부담하는 개발부담금을 빼돌렸다는 의혹에 따라 압수 수색했다. 경찰은 비리가 의심되는 자료가 있어 확인 차원에서 압수 수색한 것 이라며 압수물을 분석한 뒤 조만간 A씨와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브로커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오산시 공무원 A씨는 이 아파트 개발사업 당시 업체가 부담한 개발부담금을 정산 후 돌려주지 않고 브로커와 짜고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오산시 민원실과 차량등록사업소 직원들의 횡령사건에 이어 토지지적과 직원의 뇌물수수 사건 등이 발생하면서 연이어 구속되는 등 청렴도시는 말뿐인 구호로 전락했다는 평이다.
한편 오산시는 지난 7월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 주최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청렴분야 최우수상 수상에 이어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청렴도평가 전국 2년 연속 1위를 수상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산시 직원들의 끊이지 않는 내부 비리가 연이어 발생해 오산시민들의 자존심과 체면은 더 없이 구겨져 있는 상황이다. 이에 시민단체는 아예 청렴 상을 반납해야 한다고 강력 주장하고 나서 파문은 확산될 전망이다.
김정현 오산행정개혁시민연대 공동대표는 “(곽상욱 오산시장의)리더십이 한계에 봉착한 것 같다. 오산시 공무원들이 각종 비리에 연루되면서 시민들의 자존심과 체면마저 여지없이 무너져버렸다 면서 오산시는 한국매니페스토와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시 상을 즉각 반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원태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