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안정환은 어머니의 빚을 변제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 다녔다. 이탈리아 진출 전까지 그동안 모은 돈을 털어 어머니의 빚을 갚도록 애썼고 어머니 안씨가 “더 이상의 빚이 없다”고 말한 걸 그대로 믿었다고 한다. 결혼할 당시만 해도 안정환의 수중엔 돈이 없었다. 외할머니가 살고 계시는 아파트를 장만해 드리고 어머니의 빚을 갚는 등 지출한 돈이 많아 밖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재산을 모을 수 있는 형편이 안됐다.
▲ 우여곡절 끝에 일본 시미즈 팀에 진출한 안정환 ( 그는 어머니의 구속으로 또한번 시련을 만났다. | ||
안정환은 한때 어머니가 빚쟁이들에게 쫓겨 도망 다닌다는 사실을 알고 해결 방법을 알아보았지만 액수가 상상 외로 엄청났고 자신의 능력으론 역부족이란 판단에 포기했다고 한다. 특히 결혼식을 앞두고 사채업자들 때문에 어머니가 결혼식장에 올 수 없게 되자 사채업자들을 만나 합의를 보려고 했다가 역시 액수 차이 때문에 또 접을 수밖에 없었다.
안정환의 측근은 “오죽했으면 정환이가 엄마와 절연을 선언했을까. 정환이도 할 만큼 했다. 아무리 돈을 벌어 빚을 갚아도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이었으니 나중에 체념할 수밖에 없었다”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안정환의 매니지먼트사인 이플레이어에선 안혜령씨의 변호사를 선임하고 고소인들과 합의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중재에 들어갔다. 이것은 안정환의 마음이 조금씩 동요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아무리 ‘이해할 수 없는’ 어머니지만 그래도 모자지간의 연을 끊을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