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순희 선수 | ||
지난 5월에 직접 부순희를 만났을 때만 해도 국내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반드시 참가할 수 있도록 체력을 다지겠다고 말한 터라 그의 재기가 여간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총 5차례에 걸쳐 치러지는 대표팀 선발전에 부순희는 단 1차례 밖에 참가하지 못했다.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았던 것. 사격연맹의 한 관계자는 “사격계에서도 부순희에게 태극마크를 달게 해주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했지만 형평성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탈락시킬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부순희는 시어머니와 사격 국가대표였던 친언니 부신희씨를 모두 암으로 잃고 자신도 지난 4월 초 위암 수술을 받는 등 계속된 시련 속에서 절망하다가 다시 총을 쏘기로 결심한 뒤 태극마크에 대한 강한 열망을 갖게 됐다.공기권총에 관한 한 아시아계에서 부순희를 넘볼 선수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자격 상실로 TV로만 대회를 지켜봐야 했던 부순희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다가오는 전국체전에 제주 대표로 나가요. 국가대표 발탁은 여전히 어려운 숙제로 다가오지만 내가 지금 총을 쏘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드립니다.”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