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시가 지난 30일로 광주전남혁신도시가 입지한 지 10년이 됐다. 상전벽해(桑田碧海). 허허벌판이었던 나주혁신도시는 입지 결정 10년만에, 공사 착공 8년만에 한전 등 내로라는 굴지의 14개 공공기관이 이전을 완료하고 ‘나주 백년미래의 중심도시’로 우뚝 섰다. 빛가람혁신도시 전경. <나주시 제공>
[일요신문] 전남 나주시가 지난 30일로 광주전남혁신도시가 입지한 지 10년이 됐다.
상전벽해(桑田碧海). 허허벌판이었던 나주혁신도시는 입지 결정 10년만에, 공사 착공 8년만에 한전 등 내로라는 굴지의 14개 공공기관이 이전을 완료하고 ‘나주 백년미래의 중심도시’로 우뚝 섰다.
특히 나주혁신도시는 전국 10곳에 조성 중인 타 혁신도시 보다 빠르게 안착돼 가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성과는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라 지역민들이 온갖 위기를 극복하며 거둔 결실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검토 논란’ 위기 지역민 의지로 극복
지난 2006년 혁신도시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한 후 2007년 11월7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역사적인 기공식을 갖고 순항할 것 같았던 나주혁신도시는 이명박 정부 들어 재검토 논란이 불거지면서 한 차례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지역민들의 열화와 같은 의지로 추진동력을 만들어내면서 다시 정상 궤도에 올랐지만 시련은 끝나지 않았다.
애초 1만2561m²(380만평) 규모에서 7338만m²( 222만평)로 도시가 축소되고, 조성 기간도 상당기간 연기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공공기관 이전…각종 경제지표 향상, 인구 유입 견인
한국전력 등 공공기관 본사의 본격적인 나주 이전으로 광주·전남지역 경제 지표도 향상되고 있다.
상장기업 순이익은 전년 대비 341% 증가한데 이어 부채비율은 32.47% 감소했다. 고용률 또한 전국 평균 60.9%보다 0.1% 상승한 62.7%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전국에서 5번째 높은 수준이다.
혁신도시를 품은 나주시 인구는 혁신도시 조성을 계기로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수도권과 타 지역에서 1만 명이 전입해 오면서 인구 10만 선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전남지역 인구 유입을 견인해 나가고 있다.
또 혁신도시 조성 이후 외지 방문객 수가 크게 늘면서 호남고속철(KTX) 나주역 정차횟수도 크게 확대돼 지역경제 발전의 발판이 마련됐다.
◇공공기관 이전 ‘착착’…정주여건 개선 ‘순항’
16개 이전 대상 공기업 중 한국전력, 한국농어촌공사 등 14개 기관이 청사를 짓고 입주를 마쳤다.
내년에는 한국인터넷 진흥원과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이 옮겨오면 바야흐로 빛가람동 시대를 맞이한다.
나주시의 인구는 현재 9만8천여명으로 전년 대비 약 1만명의 인구가 늘어나면서 10만명시대를 앞두고 있다.
전체 726만여㎡에 거주인구는 1만1천305명으로 1만명을 훌쩍 넘었으며 하루 평균 50-60여명이 전입신고를 하고 있다.
전남지역에서 인구가 꾸준히 느는 곳은 나주와 전남도청이 이전한 무안뿐이다.
정주여건도 한결 나아져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2만가구가 공급됐으며 학교도 초중고교 등 5곳에 어린이집 10곳이 문을 열었다.
병원과 약국, 식당, 금융기관 등 각종 편의시설도 대폭 확충됐다. 하지만 병의원과 각종 공연장 등 의료와 문화서비스는 아직도 미흡하다.
특히 인접한 나주호혜원 축사시설에 발생하는 악취민원은 축사시설 폐쇄가 결정되면서 해결됐다.
◇혁신도시…광주전남 미래발전 동력원으로 자리매김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직간접 효과도 적지 않다.
한전이 밝힌 에너지 신산업 관련 기업 500개 유치를 통해 에너지 밸리를 조성하는 계획은 나주 에너지 수도에 근간이 될 전망이다.
나주시는 한전 이전으로 광주전남 상장 기업 순이익이 전년 대비 340%, 고용률은 62.7% 각각 증가하고 부채 비율은 32.5%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 국립 광주아시아문화전당 개관을 계기로 혁신도시 이전 기관인 한국콘텐츠진흥원 등과 협력해 지역의 문화콘텐츠산업 기반을 넓혀 나가는 프로젝트도 가동될 예정이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혁신도시 나주 입지는 전남도내 시단위 중 낙후도가 높아지고 있던 나주시에 새로운 돌파구와 함께 새로운 희망을 갖게 했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혁신도시의 정주여건 개선 등 자족도시 건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