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태조 어진(왕의 초상화·국보 제 317호) 봉안행렬의 전북도 무형문화재 지정을 추진한다. 전주한옥마을에서 펼쳐진 어진 봉안행렬.
[일요신문] 전주시가 태조 어진(왕의 초상화·국보 제 317호) 봉안행렬의 전북도 무형문화재 지정을 추진한다.
시는 태조어진 봉안행렬이 역사와 의례, 복식에 대한 고증 작업을 통해 정례화함에 따라 전주시의회와 협의를 거쳐 내년 중 전북도에 무형문화재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 봉안행렬을 계승 발전하기 위한 재정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다.
봉안행렬은 1688년(숙종 14년) 서울 영희전의 태조어진을 새로 모사(模寫)하기 위해 경기전의 태조어진을 서울로 모셨다가 다시 전주로 모셔오는 과정을 고증을 통해 재현한 행사다.
시는 태조어진의 존엄성을 재조명하고 전주 한옥마을의 대표적 문화유산인 경기전(어진을 모신 제각· 사적 제339호)을 널리 알릴 목적으로 2013년부터 매년 10월에 봉안행렬 재현행사를 하고 있다.
행사는 조선시대 문무백관과 장병 등의 복식차림을 한 400여명이 전주 노송광장을 출발, 약 1㎞ 떨어진 경기전까지 태조 어진을 봉안하는 모습을 3시간동안 재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는 봉안행렬이 전북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되면 경기전과 경기전 정전, 경기전 앞 하마비 등 인근의 다양한 문화재와 연계해 이들을 전주의 대표적 전통문화관광자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시는 이와 관련, 오는 10일 전주역사박물관에서 태조어진 봉안행렬의 학술적 기반 구축과 무형문화재적 가치를 검증하기 위한 학술대회를 연다.
‘태조어진 경기전 봉안의례와 그 문화적 가치’를 주제로 열리는 학술대회에서는 의례·역사·제례·건축·음악·복식·역사 등 7개 분야 전문가들이 토론에 참여해 봉안행렬의 가치를 재조명한다.
이와 관련, 시는 10일 전주역사박물관에서 태조어진 봉안행렬의 학술적 기반 구축과 무형문화재적 가치에 대한 검증 등을 위한 학술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정태현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학술대회는 태조어진 봉안행렬에 대한 학술적 기반 구축을 통해 국보로 지정된 태조어진의 위상을 높이는데 목적이 있다”면서 “봉안행렬을 무형문화재로 지정해서 전주의 정통성을 더욱 알리고 나아가 이를 관광상품화해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