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 후 가진 기념촬영 모습.
[일요신문] 어린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어린이대공원과 동물원에 지하철을 유치하자는 범시민 세미나가 8일 오후 3시 부산진구 초읍동 한국자유총연맹부산지부 부산통일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부산서면포럼(공동대표 김호남 변호사)과 초읍·당감선 지하철 유치 범시민 추진위원회가 마련한 이날 세미나에는 박정길·문창규 부산서면포럼 공동대표와 초읍·연지동 주민, 학부모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한 패널들은 한결 같이 시민들의 단합된 힘만이 어린이대공원에 지하철을 유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근 부산서면포럼 자문위원(정근안과병원 병원장)은 이날 기조발언을 통해 “어린이대공원과 동물원이 위치해 있는 초읍 일대는 평소에도 도로체증으로 항상 교통지옥이 연출되고 있다”며 “설상가상으로 앞으로 2·3년 내에 만덕3터널(초읍터널)이 완공되고 화명신도시 지역의 젊은 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이곳으로 몰릴 경우 이 일대는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말 것이다. 조속히 대중교통 수단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근 자문위원은 이어 “부산의 랜드마크인 부산시민공원, 국립국악원, 최대 재래시장인 부전시장, 어린이대공원, 동물원, 사직종합스포츠단지를 연결하는 교통인프라 투자야말로 부산미래에 장밋빛을 선물하는 것”이라며 지하철 건설의 당위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완균 (주)초록길 대표는 ‘안타까운 부산아이들-어린이대공원에 지하철이 없는 유일도시 부산’라는 제목의 주제발표를 통해 “우리나라엔 모두 5개 도시에 어린이대공원이 설치 운영되고 있는데, 유일하게 부산에만 지하철이 연결돼 있지 않아 어린이들의 이용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미나 패널들의 모습.
허상천 뉴시스 부산취재본부장은 “부산어린이대공원에 지하철을 놓겠다는 약속은 정치인들의 단골메뉴였으나 지금까지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허 본부장은 이날 ‘정치인 단골공약 초읍 지하철, 왜 지켜지지 않나?’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초읍과 연지동 일대는 5만 이상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데다 지척에 어린이대공원과 동물원이 위치해 있어 주말과 휴일이면 교통지옥으로 돌변하는 바람에 주민들의 민원제기가 잦았다”며 “표를 의식한 정치인들은 각종 선거 때마다 어린이대공원 일대에 지하철이나 경전철 등을 설치하겠다며 민원 해결을 공약했으나 헛구호에 그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마지막 주제발표자로 나선 박종길 미성P&C건설 회장은 지하철 초읍·당감선 건설은 결코 꿈이 아닌, 실현 가능한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부산지하철 반쪽 4호선 연장하여야만 한다!!’는 주제발표를 통해 “기존의 부산 지하철의 경우 1∼3호선의 각 길이가 40㎞ 전후에 달하는데 비해 유독 지하철 4호선만 12여㎞에 그치고 있다”며 “지하철 4호선 미남역에서 시작해 사직야구장∼초읍 어린이대공원∼부산시민공원∼당감동∼수정산터널∼부산역∼북항 재개발지역을 연결하면 4호선의 총 길이 역시 40㎞ 정도에 이르게 된다. 경제성마저 갖춘 최대의 황금노선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초읍·당감동 일대 주민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초읍·당감선 지하철 유치 범시민추진위원회’는 앞으로 부산진구 주민들은 물론, 어린이대공원과 성지곡수원지 등을 많이 이용하는 유치원연합회나 대한노인회 등 유관기관·단체들과 더불어 ‘지하철 4호선 연장으로 어린이들에게 꿈을 건설하자’는 캐치프레이즈로 범시민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