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벽화부터 반도체까지’ 문명사 등 대형 연구과제를 추진할 연구소가 전북대학교에 새롭게 문을 연다. <전북대 제공>
[일요신문] ‘한국이 자랑하는 금속활자, 고려청자, 칠정산, 동의보감 등 전통 과학기술의 성취는 어떻게 이루어졌고 계승됐을까.’
‘고분벽화부터 반도체까지’ 문명사 등 대형 연구과제를 추진할 연구소가 전북대학교에 새롭게 문을 연다.
8일 전북대에 따르면 오는 14일 본격적인 연구성과를 생산해 낼 준비를 갖춘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가 개소식을 갖고 연구를 본격화한다.
이 연구소는 교육부에서 지원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학진흥사업단에서 관리하는 국책사업인 한국과학문명사총서 사업을 추진한다.
연구사업은 고분벽화에 반영된 고대인들의 자연에 대한 이해에서부터 현대의 반도체기술에 이르기까지 한국에서 일어난 과학기술과 문명에 대한 전체 역사를 규명하는 거대 프로젝트다.
10년간의 연구기간에 국문 30권, 영문7권 총서 발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7권의 영문본은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캠브리지대학출판사와 계약을 맺어 국내외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10년 12월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그 동안 카이스트 한국과학문명사연구소에서 추진되었다.
하지만 올해 연구책임자인 신동원 소장(전북대 과학학과 교수)을 비롯한 연구진이 전북대학교로 옮겨와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로 새롭게 출범하게 됐다.
전북대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과학학과’가 설치된 대학으로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와 과학학과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는 개소식에 맞추어 ‘한국의 과학과 문명’ 총서로 이름 지은 첫 번째 연구성과 3권을 공개할 예정이다.
동시에 아시아 각국의 과학문명사 총서에 대해 논의하는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또한 영국 캠브리지대학의 니덤동아시아과학사연구소 소장을 지낸 크리스토퍼 컬른 교수가 기조강연을 맡아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와 ‘한국의 과학과 문명’ 총서에 대한 소중한 조언을 제공할 예정이다.
컬른 교수는 한국과학문명사총서 영문판의 전근대 에디터로 참여하고 있다.
개소식에는 이남호 전북대학교 총장과 정순우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진흥사업단장이 참석해 축사를 할 예정이다.
개소식에 뒤이어 ‘아시아의 과학문명사’ 국제학술대회가 열려 참가자들이 중국, 인도, 일본의 과학문명사 연구 및 출판 경험에 대해 발표하면서 과학문명사 연구의 중요성과 가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중국과학원 자연과학사연구소 소장을 지낸 중국의 리아오 위친 교수, 인도 과학기술사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네루대학의 디팍 쿠마르 교수, 그리고 한국 과학문명사 총서 영문판의 근현대 에디터이자 일본 과학기술사의 권위자인 호주 퀸즐랜드대학의 모리스 로 교수 등이 참가한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