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정수근 | ||
축구의 경우 부천 SK 윤정환과 이성재가 99년 초 동계훈련 때 함께 귀를 뚫고 등번호를 새겨 넣기도 했다. ‘액세서리 애호가’인 울산의 플레잉 코치 김현석은 백금 귀고리가 최근 외국인 심판들의 등장으로 ‘수난’을 겪고 있다며 하소연이다. 상대적으로 규정이 엄격한 유럽리그에서 뼈가 굵은 외국인 심판들은 경기중에 귀고리를 단 선수들에게 여지없이 경고를 주기 때문에 빼고 출전할 수밖에 없다는 것.
이처럼 선수들이 귀고리를 착용하는 이유는 ‘멋 내기’가 대부분이지만, 건강을 위해 착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귀고리가 두통에 효험이 있다는 소문 때문. 특히 고도의 집중력과 섬세함을 필요로 하는 투수의 경우 신경성 두통을 예방하거나 치유하기 위해 한쪽 귀에 귀고리를 다는 경우가 많다.
국내 최고의 마무리 투수 진필중(두산)은 마무리로 전환한 뒤 경기출전이 잦아지면서 신경이 예민해지자 부인의 권유로 99년부터 왼쪽 귀에 귀고리를 달았고, 두통을 호소하던 LG의 신윤호도 구단 사장의 권유로 98년부터 귀고리를 착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SK에서 삼성으로 트레이드 된 오상민이 귀고리를 단 후 스트레스성 두통에 효험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