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를 피해 하와이, 미국, 호주 등 해외로 나가는 선수들의 발걸음은 가벼울 듯하지만 한편으로는 오랜 시간 가족과 떨어져 고된 훈련을 소화해야 하는 고통이 기다리고 있다. 해외 전지훈련지에서 선수들을 더욱 더 괴롭히는 것은 갖가지 일탈 유혹. 그중에서도 술, 도박, 여자 등 세 가지는 훈련을 망치는 ‘3적’으로 꼽힌다.
힘든 훈련을 마치고 삼삼오오 모여서 간단히 한잔씩 걸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지만 간혹 밖에서 폭음을 할 경우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모 구단 선수들은 전지훈련 도중 밖에서 단체로 술을 마시다 현지인들과 싸움이 붙어 경찰에 연행된 적이 있었다. 또 지금은 은퇴한 한 선수는 일본 전지훈련지 숙소 근처 술집에 단골처럼 드나들다 술집 여자들이 훈련장까지 찾아오는 바람에 낭패를 당하기도 했다.
‘도박’도 빼놓을 수 없는 골칫거리다. 잠시 재미 삼아 하는 화투놀이는 별 문제가 되지 않지만 간혹 이것이 ‘도박’으로 발전해 선수단 전체 분위기를 흐트려 놓곤 한다. 판이 과열돼 새벽녘까지 이어지면 원정훈련인지 원정도박인지 구분이 모호해질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 돈을 잃은 선수나 딴 선수 모두 훈련에 집중하지 못하기 때문에 코칭스태프가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곤 한다. 드물게는 도박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요주의 선수의 방을 몰래 ‘압수수색’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진다고 한다.
지난 99년 호주로 전지훈련을 간 모 구단 선수들이 도박에 심취하는 바람에 훈련에 지장을 초래한 사건은 지금도 야구인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 그 해 해당 팀의 성적이 곤두박질친 것은 당연한 이치.
선수들에게는 ‘금욕’도 참기 힘든 요소다. 특히 혈기 왕성한 총각 선수들이나 결혼 후 곧바로 전지훈련에 참여해야 하는 신혼 선수들의 고통은 이만 저만이 아니다. 더구나 하와이나 호주 등에서 이른바 ‘쭉쭉빵빵’ 8등신 미인들을 심심찮게 목격하는 선수들로서는 밤이 유난히 길 수밖에 없다. ‘열혈’ 선수들은 간혹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몰래 숙소를 탈출하는 모험을 감행하기도 한다.
이처럼 전지훈련에서 선수들이 사고치는 일이 늘어나자 일부 구단은 역으로 이를 ‘양성화’함으로써 돌파구를 찾고 있다. 즉, 고된 훈련에 지친 선수들에게 직접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 한 예로 모 구단은 아예 선수들의 부인이나 애인을 전지훈련지로 초대해 가족적 분위기를 연출했는데 실상은 선수들에게 ‘몸 풀’ 기회를 제공한 셈이었다.
또 다른 한 구단은 지난해 미국 전지훈련 도중 ‘환락의 도시’ 라스베이거스에 선수들을 데려가 2박3일 동안 여흥을 즐기게 한 적이 있다.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였던 것. 이러한 ‘당근책’ 때문이었는지 그 팀은 지난해 목표했던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한다.
한재성 스포츠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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