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선명 총재가 월드피스킹컵의 해외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축구황제’ 펠레와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다. | ||
스포츠를 좋아할 뿐만 아니라 적극 권장한다. 우선 자신이 운동과 인연이 있는 데다 자신이 내건 세계평화와 통일이라는 기치와도 어울리기 때문이다. 이처럼 스포츠를 하나의 문화예술분야로서 장려하는 문 총재는 특히 축구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웬만한 전문가를 능가하는 지식에 경기를 직접 분석하는 능력까지, 문 총재의 축구사랑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고 한다.
원래 문 총재는 어린 시절 씨름선수로 나설 만큼 스포츠를 즐겼다. 여든이 넘은 고령에도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 바로 여기에 있다. 종목을 가리지는 않지만 그 중에서도 축구는 세계적인 인기스포츠라는 점과 공 하나로 세계의 화합을 이끈다는 점에서 관심과 사랑이 대단하다.
실제로 문 총재는 지난해 2002 한일월드컵 당시 줄곧 국내에 머물며 모든 경기를 빼놓지 않고 시청하는 열의를 보였고, 평소에도 국내 프로경기의 녹화테이프를 구해 보기도 한다. 이 때문에 문 총재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성남구단 프런트는 K-리그 경기가 끝나면 곧바로 해당 경기에 대한 녹화테이프를 문 총재가 머무는 미국으로 보낼 때도 있고 방송중계가 없는 날에는 자체적으로 영상카메라를 동원해 직접 경기장면을 비디오에 담기도 한다. 물론 관전을 돕기 위해 구단 직원이 손수 육성으로 멘트까지 집어넣을 때도 있다.
이와 관련된 일화 한 토막. 지난해 문 총재가 국내에 머물고 있을 때 방송중계가 취소돼 경기의 진행 상황을 확인할 방법이 없게 되자, 현장에 있던 한 직원이 경기장에서 직접 음성 생중계를 실시하는 기지를 발휘했다. 전화기를 이용해 경기의 진행 과정을 서울 한남동 모처에 있던 문 총재에게 실시간으로 통보한 것. 이러한 문 총재의 관심 덕분인지 성남은 지난해 K-리그 2연패에 성공할 수 있었다.
▲ 지난해 우승위업을 달성한 성남. | ||
선문재단이 주최하는 세계클럽대항전(월드피스킹컵)에는 상금 2백만달러(약 24억원)를 비롯해 초청비(팀당 약 50만달러)와 선수단 체재비, 항공료와 이벤트 및 홍보 대행사의 수수료 등 줄잡아 1백50억원 가량이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듯 세계적인 규모의 대회를 개최하기로 한 사실을 보더라도 그의 축구사랑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짐작할 수 있다.
초청팀도 PSV에인트호벤(네덜란드), LA갤럭시(미국), AS로마(이탈리아), 리옹(프랑스), 바이에르 레버쿠젠(독일), 상파울루(브라질) 등 각 나라를 대표하는 최강팀들인 만큼 대회 규모나 질적인 면도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이 되리라는 전망이다.
축구팬들에게는 모처럼만에 박지성 이영표 홍명보 등 해외파 선수들의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는 빅이벤트다.
이번 클럽대항전에 참가하는 성남 일화는 올 시즌 선수들의 연봉을 대폭 인상해 팀 사기가 한창 올라 있는 상태. 29명의 1군 선수 중 모두 13명의 선수를 억대 연봉 대열에 올려놓았는데 연봉 총액만 30여억원에 이를 정도다. 문 총재의 영향 때문인지 구단이 축구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문 총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2년 전에는 축구 최강국 브라질에 있는 2개의 프로팀(쎄네, 쏘로카바)을 직접 인수하기도 했으며, 일본에 신생 구단을 창단할 계획까지 갖고 있다고 한다. 한재성 스포츠라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