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는 종종 야구 시합할 때 이외에 ‘무기’로도 사용되는데 투수가 던진 공을 제대로 맞히기는 어려워도 사람 때릴 때는 그 정확도가 1백%에 가깝다고 한다. 평생 야구장 근처에 가보지 않은 사람도 때릴 때는 절대로 헛스윙하지 않는다는 것.
방망이로 때릴 때는 힘 조절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맞은 사람은 최소한 중상이다. 실제로 야구 방망이에 맞아서 운동을 중도에 포기한 억울한 선수들이 상당히 많다. 대부분 선배한테 구타 당해 불구 아닌 불구가 되는 경우.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자.
필자와 동기생이며 중학교 때 국제대회까지 함께 갔다온 선수가 있었다. 그 친구는 고교에 진학해서 1학년 때부터 주전 내야수로서 촉망받는 선수였다. 그런데 그 학교에는 성질 더러운 1년 선배가 있었다.
하루는 무슨 이유 때문인지는 몰라도 심사가 뒤틀린 선배가 후배들을 모아놓고 한 사람씩 나오게 한 뒤 엉덩이를 때렸다. 유난히 겁이 많던 그 친구는 방망이가 내리 꽂히는 순간 엉덩이를 움찔거리는 바람에 ‘꽁지뼈(엉치뼈)’를 맞고 말았다.
엉치뼈를 다칠 경우 최악의 경우엔 하반신 마비가 온다. 그 친구는 하반신 마비까지는 아니었지만 선수로서 꽃도 피우지 못하고 그 즉시 선수 생활을 마감해야 했다.
또 다른 경우는 부산의 한 대학에서 있었던 일이다. 대부분의 대학교 운동부는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 장정들이 모여서 함께 생활하다보니 종종 사고가 일어난다. 하루는 한 선배가 술이 떡이 돼서 숙소에 들어와 잠자던 후배를 깨워 술을 사오라고 시켰다. 그런데 후배는 지니고 있는 돈이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선배에게 돈을 달라고 하자 ‘건방지게 하늘 같은 선배한테 개긴다’며 옆에 있던 방망이를 들어 허벅지를 때렸다. 맨살에 한방 맞은 후배가 ‘진짜 돈이 없다’고 하자 이번엔 더 세게 휘둘렀는데 후배는 얼떨결에 공 던지는 손으로 방망이를 막아버렸다. 결국 선배는 후배의 손목뼈를 작살내버리고 말았다.
그 후배는 대학 졸업 후 1차 지명 후보로 꼽힐 만큼 부동의 에이스였는데 선배의 구타로 인해 꿈을 접어야 했다. 이 사건은 피해자 부모가 가해자 선배를 고소하면서 구속까지 가는 등 안타까운 비극으로 확대되었다.
이유야 어찌 됐든 방망이를 ‘무기’로 사용해선 안된다. 들고 있는 방망이나 몸에 달고 있는 방망이(?)나 함부로 휘두를 게 아니다. SBS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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