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변환_2015 그랑프리에서 볼드킹즈와 조성곤 기수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일요신문] 지난 13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제34회 그랑프리(GI, 2300m, 레이팅 오픈, 3세 이상, 총상금 7억 원, 9경주, 출발시각 15시)의 우승컵이 부산경남 소속의 ‘볼드킹즈’(미국, 수, 3세, R121, 임용근 마주, 울즐리 조교사)에게 돌아갔다. 경주기록은 2분 27초 4였다.
그랑프리는 1982년 시작돼 대상경주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녔다.
올해 그랑프리에는 서울 7두, 부산경남 9두 총 16두가 출전했다.
대통령배를 석권한 ‘트리플나인’이 그랑프리까지 같이 거머쥘 것인지, 서울이 홈어드밴티지를 살려 방어전을 펼칠 수 있을지에 경마팬들의 많은 관심이 쏠렸다.
결국 결과는 복병마로 꼽혔던 ‘볼드킹즈’의 우승으로 마무리됐다.
애초 이번 경주는 특별한 선행마나 독보적인 우승후보가 없는 편성이기 때문에 기수의 순간적인 판단과 페이스 조절이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 중 ‘볼드킹즈’는 힘을 바탕으로 주폭에 강점이 있는 말로, 직전 경주에서 경주 후반까지 끝 걸음이 살아 있어 복병마로 꼽혔었다.
경주 초반은 ‘감동의바다’(미국, 암, 6세, R131, 박광순 마주, 김영관 조교사)가 빠르게 치고 나갔다.
뒤따르는 ‘금포스카이’(한국, 수, 4세, R123, 손병현 마주, 권승주 조교사)와 한때 2, 3마신 가량을 벌이며 경주 중반까지 이끌었다.
‘볼드킹즈’는 ‘감동의 바다’와 ‘금포스카이’에 이어 세 번째로 선두그룹에서 따라가면서 역전할 기회만 엿봤다.
결승선을 600m 가량 앞두고 직선주로에 접어들면서 ‘볼드킹즈’가 치고 나오기 시작했고, 외곽에서는 ‘클린업조이’(미국, 거, 4세 , R127, 민형근 마주, 31조 김효섭 조교사), ‘클린업천하’(미국, 수, 4세, 레이팅 129, 민형근 마주, 31조 김효섭 조교사)등이 가세했다.
경주는 마지막 100m를 앞두고서도 우승마를 점치기 힘들 만큼 아슬아슬 했다. 결국 ‘볼드킹즈’는 2위인 ‘금포스카이’와 목차로 우승을 차지했다.
3위는 서울의 ‘클린업조이’, 4위는 부경의 ‘트리플나인’(한국, 수, 3세, R118, 최병부 마주, 김영관 조교사), 5위는 서울의 ‘클린업천하’가 차지했다.
‘볼드킹즈’는 이날 우승으로 올 시즌을 ‘7연승과 그랑프리 우승’이라는 화려한 기록으로 마무리하게 됐다.
울즐리 조교사는 “이번 그랑프리에서 거리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보통 이런 큰 경주에 출전하려면 10~12번 정도 출전해야 하는데, 겨우 6전을 치른 아직 3세의 어린 말이다 보니 그 부분이 우려됐다. 하지만 ‘볼드킹즈’가 매번 등급이 올라갈 때마다 잘 뛰어주고, 좋은 기록으로 이기고 있어 이번 경주에서도 우승의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고 말했다.
조성곤 기수(33세, 부산경남 30조, 2005년 데뷔)는 “마필의 능력이 좋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가장 큰 경주이자 가장 긴 거리에서 강한 상대들과 싸워서 이길 수 있을지에 대해서 의문은 있었다. 그러나 막상 경주가 시작되니 말이 좋은 위치에서 스스로 잘 끌고 갔다”고 전했다.
조성곤 기수는 이날 그랑프리 우승을 통해 G1트로피는 모두 석권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조 기수는 현재 부산경남에서 기번 시즌 가장 높은 승수(103승)와 승률(23.3%)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그랑프리는 포근한 날씨 속에 약 4만 여명의 경마팬들이 참석해 응원을 했다.
매출은 약 61억 원, 배당률은 단승식 6.6배, 복승식 144.3배, 쌍승식 202.1배를 기록했다.
하용성 기자 ilyo33@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