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17일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후 처음으로 ‘안풍(安風)’ 진원지인 광주와 전북을 찾아 제2의 안풍에 시동을 걸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전북도의회에서 지역기자 간담회를 열어 “제가 소속된 정당의 낡은 정치를 바꾸려 최선을 다해 노력했으나 능력부족으로 이루지 못했다. 낡은 정치를 바꾸지 못하면 정치를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사진=전북도의회 제공>
[일요신문]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17일 새정치민주연합 탈당 후 처음으로 ‘안풍(安風)’ 진원지인 광주와 전북을 찾아 제2의 안풍에 시동을 걸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전북도의회에서 지역기자 간담회를 열어 “지난 9월2일 처음 전주에서 ‘혁신이 실패했다’고 말하며 모든 일이 시작됐다”며 “전주에서 시작해 다시 전주로 돌아왔다. 지난 석달이 3년 같다”고 운을 뗐다.
그는 문 대표가 자신의 혁신 제안을 거부해 탈당하게 된 과정과 명분을 강조하며 “제가 소속된 정당의 낡은 정치를 바꾸려 최선을 다해 노력했으나 능력부족으로 이루지 못했다. 낡은 정치를 바꾸지 못하면 정치를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안 의원은 이어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 내 한 카페에서 청년상인과의 간담회를 열어 현장에서의 애로와 건의사항 등 민심을 듣는 등 민생행보도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그는 탈당한 유성엽(전북 정읍) 의원을 거론, “유 의원이 오늘 아침부터는 저와 같이 상의해야 하는 운명공동체가 됐기 때문에 같이 머리를 맞대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탈당파’ 끌어안기에도 나섰다.
유 의원은 이날 오전 안 의원 측근인 문병호 의원, 전남 황주홍 의원과 함께 새정치연합 탈당을 선언했다.
안 의원은 이후 광주로 이동해 지역경제 살리기 차원에서 광주은행 본점을 방문해 계좌를 트고, 지역 기자간담회 및 안 의원 측근들이 포진한 시민네트워크 ‘무등’ 창립식에도 참석해 호남지역 조직 재건에 박차를 가했다.
안 의원은 “광주에서 붙여준 별명이 ‘강철수’였다. 별명대로 앞으로 증명하고 신뢰를 다시 얻겠다”며 “호남 인사에서의 불이익, 경제적으로 소외된 부분에 대해 해결하지 못하는 정치구조 문제를 풀어야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이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자신의 측근들이 참여한 ‘무등’ 창립식에서 한 참석자가 ‘광주를 써먹고 버리는 정치인’ 문제를 지적하자 호남 소외론을 언급하며 “한을 갖고 계신 부분을 반드시 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세력화 방향에 대해서는 “선거 120일 전이면 조선왕조 500년 동안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일이 다 생길 수 있다”며 “최대한 빨리 미래 계획에 대해 말씀드리고 후보자, 유권자의 혼란이 없도록 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총선 제1목표가 개헌저지선(100석) 확보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며 “총선 제1목표는 새누리당의 개헌 저지선 확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야권의 외연 확장과 통합, 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야 및 시민사회 원로그룹과의 만찬 일정을 소화한 뒤 광주에서 1박을 한다. 18일 새벽엔 광주 환경미화원의 만남 후 지역방송 인터뷰를 통해 향후 행보와 청사진 등을 밝힌다. 1박2일간 안 의원이 소화하는 일정은 총 8개로, ‘대선주자급’ 강행군이다.
안 의원은 아번 호남 방문 수렴한 민심을 정리한 뒤 다음 주초 기자간담회를 열어 정치 세력화의 기조를 첫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대전 등 전국순회 일정을 소화한 뒤 오는 25일을 전후해 정치세력화 전반에 대한 향후 행보와 구체적 구상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정성환 기자 ilyo66@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