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의원 페이스북 캡처
안철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미국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의 대표작 ‘가지 않은 길’을 빗대며 최근 새정련 탈당에 이은 정치적 행보를 에둘러 표현했다.
그러면서 “국민께서 부족한 저에게 새정치의 불씨를 다시 주셨습니다. 이 불씨 절대 꺼뜨리지 않겠습니다. 낡은 정치를 바꾸라는 국민의 명령에 큰 책임감으로 답하겠습니다. 해야할 일이고 가야할 길이라면 피하지 않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다음은 안철수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
단풍 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몸이 하나니 두 길을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한참을 서서
낮은 수풀로 꺾여 내려가는 한쪽 길을
멀리 끝까지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똑같이 아름답고,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 생각했지요
풀이 무성하고 발길을 부르는 듯 했으니까요
그 길도 걷다 보면 지나간 자취가
두 길을 거의 같도록 하겠지만요
그날 아침 두 길은 똑같이 놓여 있었고
낙엽 위로는 아무런 발자국도 없었습니다
아, 나는 한쪽 길은 훗날을 위해 남겨 놓았습니다!
길이란 이어져 있어 계속 가야만 한다는 걸 알기에
다시 돌아올 수 없을 거라 여기면서요
오랜 세월이 지난 후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지으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고, 나는
사람들이 적게 간 길을 택했다고
그리고 그것이 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고
임진수 기자 ilyo7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