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월드컵 이후 1년이 지난 현재 상황에서 ‘이 익’을 기록하고 있는 홍명보 | ||
이 가운데 송종국 이영표 박지성 이을용 차두리 등이 유럽무대에 진출했다. 맏형 홍명보는 미국으로 몸을 옮겼고 ‘황새’ 황선홍은 은퇴 후 지도자로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소속팀의 변화뿐 아니라 이들의 신변에도 크고 작은 변화가 뒤따랐다. 가장 두드러진 부분이 경제적인 변화.
월드컵은 태극전사들에게 적지 않은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주었다. 우선 4강 진출 포상금으로 4억원씩을 받았다. 세금을 제외한 실 수령액은 2억4천8백만원. 여기에 현대자동차로부터 시가 4천만원 상당의 그랜저XG를 선물로 받았다.
히딩크 감독의 신임을 듬뿍 받았던 송종국(24·페예노르트)은 1년 전과 비교하면 자신의 처지가 격세지감임을 실감한다. 월드컵에 출전할 당시 부산 아이콘스 소속이었던 송종국은 연봉 9천5백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월드컵이 끝나고 네덜란드 페예노르트로 진출하면서 50억원(4백만달러)의 이적료를 받아냈다. 엄청난 몸값 상승이 있었던 셈.
2남1녀의 막내인 송종국은 월드컵이 끝난 뒤 분당에 5억원대의 50평형 아파트를 부모님께 선물했다. 또 월드컵 포상금으로 받은 그랜저XG 승용차의 키도 아버지 송민배씨(55)에게 맡겼다.
김남일(26·엑셀시오르)도 지난해 8월 포상금 등으로 부모님께 새 집을 마련해 드렸다. 김남일의 부모는 수원의 낡은 집에서 살다 30평형의 인근 신축 빌라로 이사했다. 부모님과 할머니가 생활하기에 넉넉한 집으로 시가 1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맏형 홍명보(34·LA 갤럭시)는 월드컵이 끝나고 도곡동 삼성 타워팰리스 68평형에 입주했다. 69층짜리 주상복합형 아파트인 이곳은 현재 실거래가가 12억원대에 이른다. 입주 당시 팬들 사이에서 적잖은 논란이 일기도 했다. 홍명보는 이 아파트를 일본생활을 청산한 뒤 월드컵 전에 분양받았는데 당시 분양가는 6억원대였다.
▲ 안정환 | ||
월드컵 4강 신화는 CF로도 이어졌다. 태극전사들을 잡기 위한 광고계의 구애작전이 치열했고, 억대의 CF스타가 줄줄이 탄생했다.
태극전사 가운데 최고액의 CF에 출연한 선수는 ‘반지의 제왕’ 안정환(27·시미즈 S 펄스). 안정환은 SK텔레콤과의 1년에 10억원의 계약을 맺어 이 분야 최고의 몸값을 기록했다. 또 부인 이혜원씨도 3개월 단발에 2억원을 받고 KTF 광고에 출연했다. 월드컵 이전인 2001년 11월 안정환이 소망화장품과 ‘1년3개월 1억5천만원’에 출연계약을 맺었던 것에 비하면 월드컵이 안정환의 CF 몸값을 10배 가까이 올려놓은 셈.
2002월드컵이 낳은 최고의 깜짝 스타는 김남일이었다. 반항적인 캐릭터로 신세대들에게 크게 어필한 김남일에게도 광고업계의 손길이 줄을 이었다. 무려 10여 개 업체가 달려들었지만 김남일은 “1∼2개만 출연하고 싶다”고 의사를 밝혀 삼보컴퓨터와 닉스인터내셔널 CF 모델로만 나서게 됐다. 삼보컴퓨터와는 1년에 5억원, 닉스인터내셔널과는 1년에 10억원에 계약했다.
신세대 스타 차두리(23·빌레펠트)도 월드컵 후광을 등에 업고 브라운관에 진출했다. 70∼80년대 갈색폭격기로 불리던 차범근을 아버지로 둔 차두리는 이 같은 배경을 이용, 온 가족이 광고에 출연하고 있다. SK텔레콤 및 MF트레이딩 등과 총액 10억원대의 계약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