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이 되면 나라현 JR고이도 역은 열차가 지연되는 사고가 빈번했다. 지역 내에 사는 거북이들이 활동기를 맞아 선로에 올라왔다가 선로 틈에 끼어 열차가 멈추는 상황이 벌어지곤 했기 때문이다. 물론 깔려죽는 거북이들도 많았다. 이에 서일본여객철도는 스마카이힌 수족관에 협력을 요청했고, 수족관 측은 “철로 밑에 거북이를 위한 대피로를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고 한다. “U자형 홈을 파 선로 위로 기어오른 거북이들이 자연스럽게 통로로 떨어질 수 있도록 하자”는 내용이었다.
시행 결과, 효과는 확실했다. <산케이신문>은 “지난해 4월부터 8월까지 10마리의 거북이가 통행로로 인해 생명을 구했다”고 전했다. 열차 지연도 막고 거북의 사고사도 줄이는 탁월한 방법이었던 것. 또한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방법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일본 네티즌의 칭찬이 끊이질 않고 있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