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서울시장 | ||
이 시장은 서울시 프로팀 창단에 대해선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2백50억원의 분담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조심스런 입장을 나타냈다.
이 시장은 정 회장이 만약 팀 창단을 놓고 회동을 제의할 경우 “굳이 피할 이유가 없지 않나. 만나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정 회장이 프로팀 창단과 관련, 이 시장과 사전 협의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지난 대선 때 축구와 관련 없이 한 차례 회동한 것 외엔 만남은 물론 전화 한 통조차 없었다”고 설명했다.
정치적으로 정 회장과 이 시장은 92년 ‘간접적’ 악연을 맺은 적이 있다. 당시 대선을 앞두고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국민당을 창당할 때 현대건설 사장으로 재직중이던 이 시장이 현대를 떠나 국민당이 아닌 민자당에 합류했기 때문.
따라서 현대신화를 만든 ‘바늘과 실’로 비유될 만큼 27년간 동고동락했던 정주영 회장과 이 시장이 경제가 아닌 정치권에서 적대적인 관계로 돌변하며 당시 아버지 ‘왕회장’의 대선캠프를 총괄 기획했던 정몽준 회장과는 악연 아닌 악연을 맺었다.
현대라는 친정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두 사람이 축구팀 창단이라는 문제를 놓고 다시 얼굴을 마주할 경우 어떤 해법을 내놓을까.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