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한국시간) 에인트호벤 홈경기장인 필립스스타디움에서 열린 빌렘Ⅱ와의 경기는 좀 절박한 심정으로 준비를 했어요. 다른 건 몰라도 오로지 게임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죠. 경기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미리 구상도 해보고 아마 어느 때보다도 정성스럽게 경기 준비를 했던 것 같아요. 덕분에 1골 2도움의 맹활약을 펼쳤어요. 물론 팀이 6-1로 대승하는 바람에 골의 의미가 조금은 퇴색된 듯하지만 중요한 부분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수많은 경기 중 이제 겨우 첫 테이프를 끊은 것일 뿐 크게 기뻐하거나 마냥 넋 놓고 있을 수만은 없겠죠. 그런데 동료들이 따뜻한 축하 인사 한마디 건네지 않네요. 한국 같으면 “잘했다”거나 “좋았다”는 등등의 격려 정도는 해줄 텐데 말이죠.
얼마 전 (설)기현이형이 소속된 팀이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진출하게 됐다는 소식을 듣게 됐어요. 어찌나 부럽던지. 챔피언스리그는 유럽의 정규리그보다 더 중요하게 여길 만큼 최상의 클럽대회죠. 거의 월드컵 수준이라고 보면 돼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내년엔 에인트호벤이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었으면 하는 거예요.
한국에선 제 나이가 어리다고들 하는데(몇 살이냐고요? ‘신문용’ 나이와 실제 나이가 다르다는 거 아시죠?) 여기선 절대 ‘어린애’가 아니랍니다. 저보다 다섯 살이나 어린 선수들이 1부리그에서 뛰고 있는가 하면 ‘꽃미남’으로 대표되는 산타 크루즈, 오웬이나 사비올라 등도 동갑내기이거든요.
‘아직 어리니까’ 하는 생각으로 안주하려다간 조기 퇴출당하기 십상인 곳이 바로 유럽인 것 같아요. 비록 ‘꽃미남’과에는 명함도 못 내밀겠지만 축구 실력으론 위의 동갑내기들을 능가할 정도는 돼야 하겠죠. 그래서인지 전 중퇴로 끝난 대학 졸업장이 아쉽지가 않습니다.
참, 인터넷이 2주 정도 불통되고 있어요. 부주의로 이용요금이 연체된 모양이에요. 그래서 전 요즘 암흑세계에 살고 있답니다. 저한테 메일 보내는 팬 여러분,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인터넷이 재개통되는 날, 바로 답메일 쏘겠습니다.
8월27일 에인트호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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