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심판의 뒷모습.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다. 이종현 기자 | ||
급한 마음에 경찰에게 도움을 청해 보았지만 망신만 당한 그들. 그때 떠오른 아이디어가 견인차! 우여곡절 끝에 경기장에 도착한 시각은 1시3분, 가까스로 예정 시간을 7분 넘겨 ‘플레이 볼’을 외칠 수 있었다. 한편 시범경기는 심판 6명이 보게 돼 있는데, 당시 서울에서 오전 8시에 출발한 나머지 2명의 심판은 경기가 끝날 때 즈음에서야 겨우 얼굴을 내밀 수 있었다고. 그럴 일은 없겠지만 심판이 경기장에 도착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프로야구의 경우에는 양 팀에서 2명의 선수가 나와 주심과 루심을 맡게 된다.
프로축구에서는 초창기 슈퍼리그 시절, 역시 ‘지각 사태’가 있었다. 원정경기 하루 전날 심판들은 미리 현지에 도착해야 하는데, 지금은 은퇴한 H심판이 시합 당일 고속버스편으로 경기 장소인 포항으로 향했던 것. 그러나 고속도로에서 고속버스가 고장나는 예기치 않은 사태가 발생하자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다. 임기응변으로 포항시축구협회측이 자격증을 갖고 있는 심판을 급히 2부심으로 출장시키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H심판은 후반전부터는 주심을 맡아 ‘결석’까지는 가지 않았다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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