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월28일 4주간의 군사훈련을 마친 안정환에게 부인 이혜원씨가 뽀뽀하고 있다. | ||
이씨가 인기몰이를 하는 동안 또 다른 ‘이씨’가 비교 모델로 떠올랐다. 바로 프로축구의 대표적인 스타 안정환의 아내 이혜원씨(24)다. 스포츠 스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될 때마다 백스크린처럼 등장하는 아내.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최고의 스타 플레이어를 남편으로 둔 두 미녀 내조자의 가슴 한구석을 살짝 들춰봤다.
이승엽의 아내 이송정씨는 ‘순수 미인’이다. 뚜렷한 이목구비로 인해 얼굴의 윤곽이 제대로 살아난다. 말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깍쟁이 같은 차가운 이미지이지만 조금이라도 이야기를 나눠본다면 예상외로 털털하고 솔직한 사람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이승엽이 55호 홈런을 친 다음날 그녀와 통화를 하면서 ‘어린 나이에 결혼한 걸 후회한 적이 없었느냐’는 질문을 던져봤다. 처음에는 ‘1백 번을 후회했다면 2백 번은 결혼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가 숫자의 차이가 적다고 의식했는지 ‘후회가 1백 번이라면 (결혼을) 잘했다고 생각한 적이 1천 번이었다’며 ‘정정 멘트’를 하기도 했다.
이승엽과의 결혼이 처음부터 순조로운 건 아니었다. 이승엽의 아버지 이춘광씨가 예비 며느리가 연예인 지망생이라는 점과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거부권’을 행사했다가 이승엽의 강공 작전에 결국 이씨를 며느리로 받아들이게 됐다는 후문이다.
이씨는 결혼 초 아는 이 하나 없는 낯선 대구 생활의 외로움을 혼자 감내하고 삭일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미 ‘국민타자’의 아내로 얼굴이 알려진 터라 바깥 출입조차 조심스러웠고 다른 선수들의 부인들과의 인간관계도 경기장에서 만나면 인사를 나누는 정도에서 그쳤을 뿐이었다.
그럼에도 경기장에서 마주치는 이씨의 표정은 항상 밝았고, 친절한 태도와 말투로 기자들한테도 인기가 높았다. 그런 이씨도 한때 인터뷰를 피해 다닌 적이 있었다. 어떤 질문에도 워낙 솔직한 답변을 내놓는 바람에 시아버지 이춘광씨가 당분간 기자들과의 접촉을 삼가라는 은근한 명령을 내렸던 것.
이씨는 현재 중앙대 연극영화과 2학년생이다. 하지만 이승엽이 ‘학교에 가지 말라’고 부탁 아닌 부탁을 하면 서울행을 포기하고 남편과 함께 시간을 보낼 만큼 헌신적이다. 신세대답지 않게 상대를 배려할 줄 아는 차분한 내조로 이씨는 야구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프로축구의 대표적인 커플로 꼽히는 안정환-이혜원 부부. 모 스포츠 용품 화보 촬영 현장에서 만나 사랑을 나눈 두 사람은 특히 이혜원씨가 미스코리아 출신이라는 사실 때문에 꽃미남 꽃미녀 커플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이송정씨가 수선화 같은 잔잔하고 고요한 이미지라면 이혜원씨는 빨간 장미처럼 화려하고 인형 같은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그러나 이씨는 남편의 사생활로 인해 본의 아니게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이 주시와 비판을 받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예를 들면 이런 일이다. 일명 하늘색 밍크 코트 사건. 시어머니인 안정환의 생모가 사기죄 등으로 교도소에 수감중임에도 불구하고 과거 그녀가 일본에서 귀국할 때 명품 C브랜드의 밍크 코트를 입었다는 이유로 ‘철없는 며느리’ ‘사치스런 아내’로 평가절하되며 상처를 입었던 것.
또한 이씨가 단 한번도 시어머니 면회를 하러 가지 않았다는 사실도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씨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오빠(안정환)가 (찾아뵙는 걸) 허락하질 않는다. 어머님과의 관계에서 중간에 놓인 내 입장이 여간 곤란한 게 아니다. 정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양쪽 눈치만 보고 있다”며 안타까운 자신의 처지를 호소했었다.
이씨는 남편과의 문제가 아닌, 시어머니와 관련된 이야기가 신문에 오르내릴 때마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고 토로한 적이 있다. 기사의 주된 내용들이 시어머니의 사적인 문제나 남편의 출생의 비밀 같은 것들이라 ‘행여나 남편이 상처를 받지 않을까’하는 불안감에 잠시도 마음을 편히 가질 수 없다는 것.
한때 남편의 개인사 노출 문제로 인해 노이로제 증세까지 보였던 이씨는 임신 이후 인터넷 신문 검색도 중단했다. ‘혹시나’하는 걱정 때문이다. 안정환이 유럽 진출 문제, 가정사 등으로 마음고생을 톡톡히 하면서도 흔들리지 않고 J리그 생활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것은 바로 아내 이씨의 자존심 내세우지 않는 현명한 내조 덕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