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일은 야구를 10년 이상 한 사람이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실력이 조금 모자란 선수를 좋은 선수로 바꾸는 게 감독의 자질 아니던가. 그런데 잘하는 선수를 그냥 잘하게 놔두고 실력이 달리는 선수는 계속 달리게 만드는 게 우리나라 프로야구다.
한마디로 2류급 선수는 선수가 실력이 없는 거고 2류에서 1류가 되면 감독이 잘 키운 거다. 선수가 많은 연구와 노력을 해서 잘하는 건 없다는 식이다. 요즘 ‘Sun파워’가 우리나라 프로야구판을 뒤흔들고 있다. 유명 선수 출신이 코치로 입단한다고 프로야구 전체가 흔들거리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선 코치가 맡은 보직은 투수 코치다. 타격과 주루 쪽은 선 코치보다 훨씬 능력 있는 사람이 많다. 필자도 타격 쪽은 선 코치보다 몇 배 잘한다. 현역 때 안타와 홈런을 내가 훨씬 많이 쳤다(?). 어떤 멍청한 사람이 나한테 이런 질문을 했다. ‘내년에 삼성 투수들은 ‘패’가 없고 전부 승리하겠네’라고. 내 대답은 뻔하다. ‘야, XX야, 그럼 내년에 삼성이 전승하고 우승하냐?’
지금도 그런 코치가 있다. 선수들 ‘뺑이’치고 훈련하고 있을 때 한쪽 구석에서 펑고 배트 들고 퍼팅 연습하는 코치. 선수가 뭐 물어보면 “너 지금 몇 년 차냐? 그런 걸 물어보고 그러냐” 하는 코치. 모르면 모른다고 하던가. 또 에러를 하고 들어온 선수한테 왜 에러를 했는지에 대해선 이야기를 안하고 “너 왜 에러를 하고 지랄이야. 똑바로 해라” 하고 공갈치는 코치.
야구는 당연히 에러가 발생하는 운동인데 실수를 했다고 멍청한 놈이니 어쩌니 하고 있으니. 예전에 최다 에러 유격수 출신 코치도 선수가 에러 내고 들어와서 가뜩이나 미안해하고 있는데 큰 소리로 “니가 그러고도 프로 선수냐. 에라 이 한심한 XX야” 하며 그 선수를 몰아붙인다.
야구팬들도 잘 모르는 게 있다. 이종범이 해태 유격수 시절 골든 글러브를 맡아놓고 가져갔지만 최다 에러도 맡아놓고(?) 했다. 플레이가 워낙 화려했기 때문에 에러를 해도 타자가 잘 친 거라며 이종범을 감싸기도 했다. 그런 이종범이지만 현역에서 은퇴하면 서로 내야수 코치로 데려갈 것이다.
정말 유능한 지도자는 잘하는 선수는 무지하게 잘하게 만들고 못하는 선수는 꽤 잘하게 만드는 지도자다. 최고들만 모아놓고 선수들이 알아서 하겠지 하는 지도자는 큰 건물을 지어놓고 월세 받아서 ‘탱자 탱자’하는 한량과 다를 바 없다. 아! 요즘 프로야구판이 너무 어수선하다.
야구 해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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