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싱 걸 이진씨 | ||
이렇게 모습이 전파되다 보니 레이싱 걸들은 연예인 못지 않은 고정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다음’ 카페에만 레이싱 걸이라는 검색어로 3백 개 이상의 카페가 등록되어 있을 정도. 레이싱 걸이라고 하면 이제 이런 카페나 개인 홈페이지를 갖고 있는 게 당연하게 여겨질 정도다. 각 카페의 회원 수도 1천∼3천 명에 이른다.
이들 카페 회원들의 특정 레이싱 걸에 대한 충성도(?)는 정치판의 ‘노사모’나 ‘창사랑’에 뒤지지 않을 정도. 이렇다 보니 경기장에서 해당 레이싱 걸이 소속된 특정팀을 응원하는 것은 물론, 자동차에는 별로 관심도 없으면서 레이싱 걸이 나오는 모터쇼만 쫓아다니는 ‘염불보다 잿밥’형 팬들도 급속도로 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레이싱 걸들은 이런 분위기가 싫지는 않은 기색이다.
레이싱 걸 이진씨는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인터넷에 국내 레이싱 걸 사진이 올라오면 ‘집어쳐라’는 댓글을 비롯해 반발(?)이 무척 심했다”면서 “일본 레이싱 걸이 무조건 최고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이제는 팬들이 인정도 해주고 많이 격려해준다”며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아직도 ‘레이싱 걸=야한 걸’이라는 생각만 가진 짓궂은 팬들이 있는 것도 사실. 한 레이싱 걸은 최근 인터넷 검색을 하다 겪은 황당한 경험을 토로한다. 자신의 특정 부위만 클로즈업돼 있는 사진들이 버젓이 올라와 있었던 것. 심지어 성인 사이트에 등장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한 레이싱 걸은 “요즘엔 각도를 이상하게 찍어서 묘한 포즈로 둔갑시키는 경우도 있다”면서 “심할 때에는 악성 댓글까지 붙여놔 ‘어떻게 된 일이냐’는 주변의 물음에 해명하느라 진땀을 빼곤 한다”고 털어놨다.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