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문조사에는 KBS(13명) MBC(8명) SBS(8명) YTN(10명) 등 3개 공중파 및 1개 케이블 방송 여자 아나운서 39명이 참여해 총 8개 문항에 대해 답했다. 각 방송사의 요구에 따라 설문조사는 연령과 결혼 여부를 제외하고는 익명으로 진행됐다.
‘최고의 미남’ ‘정치인으로도 성공할 만한 선수’ 등 각 문항에는 안정환, 홍명보, 황선홍 등 ‘월드컵 스타’들과 이승엽, 박찬호 등 국내외 야구 스타들이 감초처럼 거론돼 이들의 폭넓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아울러 ‘연애할 만한 상대’로는 프로야구 매력남 홍성흔이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진공청소기’ 김남일과 ‘아우토반’ 차두리가 공동 2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추격불허 최고 미남은 안정환]
여자 아나운서들이 선택한 최고의 미남은 역시(?) 안정환이었다. ‘최고의 미남 스포츠 스타’를 묻는 질문에 모두 20명의 아나운서들이 안정환에게 표를 던졌다. ‘득표율’ 51.3%를 기록한 안정환은 2, 3위를 차지한 황선홍(4명,10.3%)과 박찬호(3명, 7.7%)를 여유 있게 따돌리며 부동의 인기를 확인시켰다.
안정환의 외모는 20대보다는 30대에서, 미혼보다는 기혼 아나운서에게서 더 후한 점수를 받았는데 미혼 아나운서들의 ‘지지율’이 35%(7명)에 그친 반면, 기혼 아나운서들의 지지율은 68%(13명)를 기록했다.
또한 안정환은 KBS 53.8%, MBC 75%, SBS 62.5%, YTN 40% 등으로 각 방송사별 아나운서들의 ‘지지율’ 집계에서도 모두 1위를 고수했다. 이외에는 우지원, 홍성흔, 김세진, 최천식, 김남일(이상 2표)과 이관우, 조성민(이상 1표) 등이 미남의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내년 총선엔 홍명보를 국회로?]
홍명보는 미혼과 기혼으로 구분할 때 각각 7표씩 고루 얻은 것과는 대조적으로 연령층별 득표에서는 20대에서 불과 2표를 얻은 반면 30대에서는 무려 12표의 몰표를 얻었다. 황선홍, 선동열, 이만수, 이종범(이상 2표) 등이 그 뒤를 이었고 히딩크와 박종환 감독의 이름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응답 아나운서의 17.9%(7명)는 ‘마땅한 인물이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홍명보 황선홍 '정치가형']
‘정치인으로 성공할 것 같은 선수’문항에서는 ‘월드컵 친구’ 홍명보와 황선홍이 접전을 펼쳤다. 결국 23%(9명)를 기록한 홍명보가 20.5%(8명)의 황선홍에 근소한 차이로 ‘우세승’을 거두며 ‘2관왕’의 영예를 차지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앞선 문항(내년 총선에 출마하면…)에서 홍명보가 받은 14표 중 무려 5표가 ‘정치인으로 성공할 것 같은 선수’를 물었을 때 이탈(?)했지만, 오히려 황선홍은 이전에 2표를 받은 것과는 달리 이 문항에선 6표를 더 얻었다는 점.
2표 내외를 획득한 선수들의 면면은 이전 문항의 경우와 거의 동일했지만 유독 황선홍의 약진이 눈에 띈다. 아마도 정치인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외향적 이미지를 더 중요시한 결과로 보인다.
[이송정이 이혜원을 누르다?]
아내에게 가장 잘할 것 같은 선수는 누구일까? 이 문항에선 국민타자 이승엽과 최고 미남 안정환의 ‘대결’이 볼만했다. 두 선수 모두 남자라면 부러워할 만한 미모의 여성을 아내로 맞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결과는 이승엽이 23%(9명)로 17.9%(7명)에 머문 안정환보다 ‘조금 더 부드러운 남자’로 꼽혔다. 아시아 홈런 신기록을 세우며 아내 이송정씨와 다정한 키스신을 선보인 이승엽의 최근 모습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종범이 7.7%(3명)로 3위.
[박찬호는 '바람기 왕'?]
‘결혼 후 바람피울 것 같은 선수’로는 쾌남형이어서 그런지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1위에 올랐다. 박찬호는 다른 문항에서는 2명 내외의 선택을 받으며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다 이 문항에서만큼은 25.6%(10명)를 기록, 2위 안정환(15.4%, 6명)을 어렵지 않게 따돌렸다(?). 최진실과 파경을 맞은 조성민은 스페인리그에서 활약중인 이천수와 함께 10.3%(4명)로 3위에 올랐다.
[결혼상대? 눈에 안 띄는 '군']
이 문항에선 유일하게 1위에 선수 이름이 올라오지 못했다. (기혼 미혼을 떠나) ‘결혼상대로 고려할 수도 있는 이상형의 선수’를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응답자(17.9%, 7명)가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2, 3위를 차지한 선수들이 획득한 표도 이와 큰 차이는 없었다. ‘사실상의 1위’인 2위는 황선홍(15.4%, 6명)이, 공동 3위는 이승엽과 홍명보(10.3%, 4명)가 차지했다. 해외파 스타인 송종국과 서재응은 공동 5위(7.7%·3명)에 올랐다.
선한 이미지의 서재응은 30대와 기혼 아나운서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20대와 미혼 아나운서들은 황선홍을 최고 신랑감으로 꼽았다. 차범근 감독과 차두리 부자도 나란히 이름을 올려놓아 눈길을 끌었고 차분한 성격으로 고정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노총각 이숭용도 기분 좋은 선택을 당했다.
[최고 연애상대는 '안방마님']
‘결혼할 만한 상대’로는 여자 아나운서들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했던 두산의 ‘안방마님’ 홍성흔이 ‘연애 상대로 딱 좋을 것 같은 선수’ 항목에선 1위(15.4%, 6명)로 선정돼 체면치레(?)를 했다. 홍성흔은 MBC를 제외한 나머지 3개 방송사 아나운서들로부터 각각 2표씩을 얻으며 고른 인기를 보였다.
이 문항의 경우 아나운서의 소속사마다 응답에 큰 차이를 나타냈다. SBS와 YTN은 여자 아나운서 전원이 선수 이름을 거론했고 KBS도 2명을 제외한 11명이 응답했지만 MBC는 절반인 4명이 칸을 비워놓았다.
‘연애할 만한 상대’ 2위에는 차두리와 김남일이 공동(10.3%, 4명)으로 올랐고 안정환은 7.7%(3명)로 3위를 기록했다.
[선수들의 프러포즈,받을까?]
여자 아나운서들은 선수들이 프러포즈를 해온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유일하게 객관식으로 준비된 이 질문에는 ①만날 생각이 없기 때문에 거절한다 ②연락처 정도는 교환할 수 있지만 만나는 것은 고려해 본다 ③한두 번 만나본 후 결정한다 ④호감이 가는 상대라면 교제해 볼 수 있다 ⑤기타(노 코멘트) 등의 모범답안(?)이 제시됐다.
그렇다면 여자 아나운서들의 선택은? 전체의 25.6%(10명)은 ④번 답을 택했다. 즉 4명 중 1명은 호감이 간다면 교제를 할 수도 있다는 입장인 것. 여기에는 (결혼 전이라고 전제하고 답변한) 기혼 아나운서들의 답도 포함돼 있는데 미혼 아나운서 20명의 답변만 추린다면 ①번 15%(3명) ②번 20%(4명) ③번과 ④번 각각 30%(6명씩) 그리고 ⑤번 ‘노코멘트’가 5%(1명)였다.
김남용 스포츠라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