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신문을 보니까 예상대로(?) 불가리아전을 놓고 아주 다양한 평가와 지적들을 해놓으셨더라고요. 신문 제목만 보고 일부러 내용은 안 읽어봤어요. 골을 넣지 못했기 때문에 그다지 기분 좋을 만한 기사가 없을 것 같아서요.
첫 골을 낼 수 있었던 전반 초반의 상황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겁니다.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어떻게 공을 차야 성공확률이 높을지 찰나에 판단해 킥을 했는데 골키퍼가 잘 막은 건지 제가 찬 볼이 위력적이지 못해서인지 정말 머리를 칠 만큼 안타까웠답니다.
불가리아전에서도 마음에 담아둘 만한 몇 가지의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어요. 그러다보니 패스할 때 자신감이 떨어졌고 그 영향은 패스 미스 등의 에러로 나타나곤 했어요. 주위에선 자신감 회복이 우선이라고 지적하지만 정말 이 부분은 부단한 노력과 시간밖에는 이렇다할 해결 방법이 없다고 생각해요. 첫 골만 들어갔더라면… 어쩌면 모든 게 자연스럽게 해결됐을 텐데 말이죠.
대표팀의 ‘연습량 부족’은 정말 심각한 문제입니다. K-리그에서 뛰던 선수들이 곧바로 합류해서 다음날 2시간 정도 발을 맞춰봤는데 솔직히 훈련이라기보다는 컨디션 조절밖에 할 수가 없었어요. 유럽의 경우에도 보통 이틀은 운동하고 하루는 컨디션 조절을 할 수 있게끔 스케줄이 짜여지거든요. 어쩜 이렇게 촉박하고 다급하게 리그 일정과 A매치 대회 일정을 잡는지 솔직히 이해가 안 돼요. 만약 이런 식의 스케줄이 반복된다면 결국엔 축구팬들이 원하는 수준의 경기와 결과는 보여줄 수 없을 겁니다.
외국에선 A매치 대회 때 리그 일정을 잡지 않아요. 물론 협회나 연맹의 고충과 말 못할 속사정이 있다는 것쯤은 잘 알고 있어요. 수익 창출과 홍보 등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선수와 좋은 경기를 보고 싶어하는 팬이라고 생각해요. 그 두 가지 부분에 역점을 두고 일정을 잡는다면 이번과 같은 ‘살인적’이고도 무모한 스케줄은 나오지 않을 거라고 봐요.
지금 네덜란드로 돌아가면 전 정말 ‘죽습니다’. 22일(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 정규리그 NAC와의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26일 AS 모나코(모나코)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경기, 그리고 29일 정규리그 FC 즈볼레전 등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거든요. 다음 일기에서 어깨에 힘주고 큰소리칠 수 있도록 열심히, ‘천방지축’ 달려보겠습니다.
-11월19일 인천공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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